자전거이야기2014. 3. 22. 19:25

(페북에서 긁어온 거라 반말투로 되어 있는 거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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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전거 타면서 흔히 얘기하는 안전장구 3종 세트는 헬멧, 장갑, 고글.

    져지도 쫄바지도 클릿슈즈도 안전장구는 아님.
    안전장구는 다시 한 번 헬멧, 장갑, 고글.

    헬멧이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함. 샤방샤방 다니면 그다지 필요없지 않느냐 반문할텐데 사실 그렇기도 함. 하지만 지금 의자에서 일어나서 걸어가는 속도 그대로 벽에다 머리 들이받아보고 그 속도가 시속 3~4키로 정도라고 생각해보면 시속 15키로 정도에서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면 어느 정도 아플지 감 잡힐 듯.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헬멧이 깨질 정도로 머리를 바닥에 들이받았다면 헬멧은 아쉽지만 버리고 새로 사야 됨. 자동차 에어백 터진 거 접어넣어서 다시 못 쓰는 거랑 같음.

    다음은 장갑. 추울 때 왜 쓰는지는 말 안해도 알테고, 더운데도 왜 쓰냐면... 첫째 땀을 흡수, 발산해서 맨손보다 쾌적하게 해줌...은 안전장구의 기능은 아니고 낙차할 때 땅에 손을 짚어도 손을 보호해줌. 그런 이유로 반장갑보단 긴장갑이 더 안전하고 좋은데 더우니까 조금 양보하는 거임. 낙차해서 미끄러져가면서 손 갈려서 손가락 너덜너덜 혹은 절단됐다는 사고후기 꼭 찾아서 읽어봐야 하는 건 아님.

    다음은 고글. 안경쓰는 사람이면 고글 필요없지 않느냐는 사람들 있는데 엄지손가락만한 돌멩이 하나 들고 시속 30키로 정도 속도로 안경알에 던져보기 바람. 안경은 깨지지만 고글은 안 깨짐. 깨지면 부적합 고글임. 자전거타고 달리다가 자동차나 혹은 앞서가는 라이더 바퀴에 튀어오른 돌멩이에 고글 한번 맞아봐야 아 이래서 고글 쓰는구나 할 거임. 안경 쓰는 사람들이 안경이면 될텐데 비싼 고글에 돗수렌즈 가공하거나 돗수클립 넣어서 애써 바꿔 쓰는 거 다 쓸데없고 겉멋 들어서 그러는 걸로 보이면 아직 경험이 없는 거임.

    그리고 바람. 샤방샤방 짧은 거리 다니면 크게 무리 없겠지만 그래도 2~30키로 넘는 주행속도에 맞바람도 좁 맞고 다운힐도 하고 그러면 반드시 눈에 센 바람 맞아서 한참 타고 나면 눈 피로하고 충혈되고 그럴 거임. 난 젊어서 안 그런다고..는 나이들어서 다들 후회하게 됨. 나이 안 먹게 될 거 같지? 눈에 들어오는 바람 막아주는 기능이 고글에 있음. 젊어서 이런저런 중요한 신체부위 잘 지키면 나이들어 고생 안함.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경은 고글 대용으로 절대 못 씀.

    거기에 디자인이나 가격 같은 것들이 있어서 모양 좋은 거 이쁜 거 비싼 거 고르게 되는 건 부수적인 거고, 된장질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는 거고.

    안전장구 다 안 하고 나는 괜찮아 룰루랄라 하고 다니는 건 좋은데, 그룹라이딩 같은 거 하다가 만에 하나 안전장구땜에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기면 그까이꺼 다 나한테 생긴 일이니까 니네들은 신경쓰지 말고 가던 길 가라, 이게 될 거 같음?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는 거임.

    안전장구 3종 안하고 나오면 안 끼워주는 규칙 같은 것도 여기저기서 채택하고 있던데, 요즘은 좀 시들한 거 같아서.

    누구만 보라고 쓴 글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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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4. 3. 22. 15:03

사실 2007년에 나온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1권이 절판된 건 벌써 한 2년은 됐습니다. 시중 서점들에서 모두 품절되어 구할 수 없었지만 출판사에서는 다시 인쇄하지 못했던 거죠. 인쇄해서 다 판매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ㅠㅠ


3쇄인가 4쇄를 완판했으니 얼추 1만권 정도 팔린 것 같습니다. 정확한 수량은 저도 몰라요. 마지막 인세 정산은 못 받았네요. 엄중하게 요구해서 받으면 받을 수 있겠지만 출판사(뿐만아니라 요즘 출판계 자체가..)쪽 사정도 좋지 않은 것 같구요.


어쨌거나 그간 여러 차례 '언제 다시 인쇄될까요..'를 물어봤었는데 드디어(?) 더는 인쇄할 계획이 없고, 저자가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라도 원고를 사용해도 된다는 합의를 보았습니다.


어떻게 활용할까 싶었는데..


다시 책의 형태로 만들어볼까, 이북의 형태로 만들어볼까 어쩔까 하다가 블로그를 통해서 핵심내용들을 공개하고 앞으로도 업데이트해나가는 게 가장 관리도 쉽고 마땅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씩 움직여보기로 했습니다.



기대는 많이 하지 마셔요.. ㅋㅋ

Posted by 이루"
자전거이야기2013. 10. 30. 10:23

어제로 자전거로 출퇴근한 지 만 5년이 되었습니다.

자축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자전거는 문화적 인식적으로도 법규적으로도
놀이기구 운동기구 레저용품에서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5년밖에 안 된 초짜라 길에 나가면 여전히 죽으려고 자전거타고 나왔냐 소리나 듣고 다니고
남들 다 하는 국토종주니 남들 다 가보는 속초 껌파는 슈퍼 그런 데 한 번도 못 가봤고

그냥 교통비나 아낄 심산으로 맨날 도로의 제왕, 세금 내고 댕기셔서 도로의 사용권 다 가지신
자동차님들한테 민폐나 끼치고 다니는 뽈뽈뽈 자출러일 뿐


한 45년쯤 더 자출해서 50년쯤 되고 나면

'이제 자출에 대해서 좀 알 거 같아'

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자전거 안 타는 사람들도

다들 존중해주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길에 댕기다가 '이러다 내가 언젠간 죽지' 같은 생각 좀 안 하고 다니게요.



자출 만 5년 더하기 1일차 아침에.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