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2019. 10. 24. 23:54

영국의 흑백필름 제조사인 일포드(Ilford)에서 며칠간 '뭔가 새로운 것이 온다'는 티저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보여주더니 드디어 발표했습니다. 

 

뭘까 궁금했는데... 티저에 힌트가 있었네요.

35mm와 중형필름의 모양이었으니 분명히 새로운 필름일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심지어 '컬러필름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셨던 모양입니다만.. 정색반응 Orthochromatic 필름이었네요. 이름하여 Ortho Plus. 그러니까, 저 티저의 바탕색이 빨간 색이었던 게 힌트였던 거랄까요. Orthochromatic 필름은 청색, 녹색, 주황색(~600nm의 파장까지) 등에 반응합니다. 빨간색에는 반응하지 않는 필름입니다.

 

35mm(135)와 중형(120)의 포맷으로 발매된다고 합니다. 주광(자연광)에서는 80의 감도를, 텅스텐광에서는 40의 감도를 가진다고 합니다. 빨간색에는 감광되지 않기때문에 암실에서 암등을 켜놓은 상황이라면 필름을 눈으로 보아도 됩니다. 

 

암실에서 빨간 암등을 켜놓고 사진을 인화할 때처럼, 필름을 주욱 꺼내 눈으로 보면서 현상할 수도 있겠네요. 약품 속에서 상이 올라오는 걸 마치 인화지에 사진이 올라오는 것처럼 눈으로 보면서 작업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미 롤라이에서 Orth 25라는 제품이 나오고 있었기때문에 그다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걸 내놓겠다고 티저까지 뿌리면서 호들갑을 떨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이런저런 상표를 달고 나오는 여러 흑백필름들조차 리브랜딩(기존 제조사에서 공급받아 자기들 상표만 붙여서 다른 이름으로 파는)인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진짜 새로운 필름이 나와준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죠.

 

정색성(ortho) 필름이기때문에 흑백필름이지만 전색감응(panchromatic)인 보통의 흑백필름들과는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빨간색을 찍으면 암부처럼 나오는 거죠. 사진들의 예는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orthochromatic&newwindow=1&rlz=1C1SQJL_koKR819KR819&sxsrf=ACYBGNQckTrw7zn--KLktXZeddiP79Sf1Q:1571928783537&tbm=isch&source=iu&ictx=1&fir=KwuC5KCumQaRRM%253A%252CQW7FYE-djhFEgM%252C_&vet=1&usg=AI4_-kRLd9JqkQYCz7Zr7Ftr-AMrK71jEQ&sa=X&ved=2ahUKEwiWxoSGk7XlAhUnx4sBHT-1COkQ_h0wFnoECAsQDQ#imgrc=KwuC5KCumQaRRM:

 

orthochromatic - Google 검색

 

www.google.com

 

어서 후지필름이 400짜리 흑백필름이나 다시 내놔줬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