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이야기

데로사 프로토스 2017 발표

이루" 2016. 11. 23. 22:35

2015년형 프로토스를 타고 있는 입장에서...


두어 달쯤 전 갑자기 데로사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프로토스..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데로사의 공홈 derosanews.com 에는 로드바이크 섹션에서 각 기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갑자기 프로토스가 빠진 거였죠.



에어로 모델인 SK가 최상위 모델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프로토스가 언제부터 만들던 기함인데 갑자기 이렇게 사라지다니.. 에어로 모델 하나 만들었다고 헌신짝처럼 버리다니..


꽤 많이 실망했고 또 배신감같은 것도 느꼈었습니다. 데로사가 이런 브랜드였나. 하긴 ODM인지 어떤지도 모를 8시리즈의 모델 어떤 것들은 이상한 루머가 돌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초레어 아이템이 돼버렸으니 그냥 즐겁게 탈만큼 타지 뭐'하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제가 프로토스를 구입했던 이태리의 딜러에게서 메일이 왔네요.


프로토스 2017 버전 새로 발표~


두둥.


데로사의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데로사 페이스북에도 동영상과 사진들이 잔뜩 떴네요.


몇 가지 사진을 보면서 아는 데까지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PROTOS 프로토스가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프로토스 PROTOSS와 유사한 거라고 생각하실 분들께 어휘의 의미를 말씀드리자면 first, premier의 뜻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우선'의 의미인 거죠.


프로토스 2017은 이전 모델을 완전히 바꾼 새 프레임입니다. 에어로적 요소를 가미하고 조금 경량화(했겠지요 설마?)한 듯 보입니다. 


지오메트리는 이전 모델과 거의 유사한 올라운더-스프린터형인 듯합니다. 프로토스 특유의 강건함이 잘 드러납니다. 헤드튜브와 다운튜브의 거대함은 여전합니다. 이 사이즈에서는 탑튜브가 거의 수평으로 보이네요.


이전 버전에 비해 포크가 더 날렵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버전의 포크가 더 멋졌습니다만.. 살짝 뒤로 꺾인 고정부가 특이하네요. 이전 버전에 없던 하트 로고가 전면에 부착됐습니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다이렉트마운트로 바뀌었네요.



약간 에어로스러워진 전용 싯포스트를 사용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맘에 안 드는데요, 이전에 머락을 탈 때도 isp 싯포스트에 안장 장착부도 전용이어서 셋백 말고 제로백 세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품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거의 불가능해서 안장을 앞으로 당길 수 없던 기억이 있습니다. 888도 그랬었죠. 지금까지의 데로사의 행태를 보았을 때 분명 제로백이나 혹은 호환가능한 더 경량의 싯포스트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을 거라..


싯튜브 각도는 조금 커진 거 같아보입니다만 사이즈에 따라 다를 거라.. 이 타이어가 23c니까, 25c 이상도 무난히 장착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날렵하고 가느다란 싯스테이는 이전 모델보다 조금 더 가늘어진 걸로 보입니다. 제가 타고 있는 이전 모델도 승차감이 장난이 아닌데 이 모델도 분명 쾌적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줄 걸로 생각합니다.



꽤나 특이한 드롭아웃의 형상입니다. 이전 버전보다 더 경량화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드는 모양입니다. 드레일러 케이블 라우팅을 프레임 맨 뒤까지로 늘려서 꺾이는 각도도 줄이고 길이도 줄였네요. 기계식 레버를 써도 변속이 조금 더 부드러울 것 같습니다. 체인스테이는 이전 버전보다는 가늘어졌습니다.



전자식 구동계에 대응하는 케이블 라우팅 게이트 부품들.. 이 모델은 기계식 구동계라 케이블이 위아래로 다 보입니다. 헤드셋은 여전히 FSA를 사용하고 있네요. 포크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더 가늘고 납작해졌습니다. 데로사 로고는 투톤 그라데이션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빛이 반사돼서 그런 거였네요.



프로토스의 상징같은 거대한 다운튜브와 비비셸.. 이전 버전보다는 조금 에어로한 형상을 가미하면서 약간은 가늘어진 걸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거대합니다. 체인스테이는 이쪽과 저쪽이 이번 모델에서도 비대칭 설계인 걸로 보이네요.

총평은..


가벼워졌을 거 같다. 단순하고 강인해보인다. 승차감은 여전히 좋을 것 같고, 힘손실 없이 잘 받쳐줄 단단한 프레임일 듯하다. 비싸겠다(...).


개인적 취향으론..


도색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타고 있는 모델이 조금 더 이뻐 보입니다. 이히히.





아껴 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