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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9.14 케이채 사진전 WanderGraphy(2025.9.12~10.26), 성수
카테고리 없음2025. 9. 14. 11:34

케이채(K. Chae) 작가는 홀로 지구를 방랑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17년째(16년째 아니라고요)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센츄리클럽(100개국 이상을 여행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증메달)에도 가입하셨다 하더라구요.

 

케이채 작가님과의 인연은 거의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4x5판 시트필름 열 몇 컷을 가지고 와서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가상드럼스캔을 의뢰하셨을 때 처음 만났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었어요. 그러던 게 어느덧 지금까지 전담마크(?)를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안 찍으세요'라는 이야기를 늘 했었는데 코로나로 세계를 여행하기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에 드디어 서울을 작업하고 'Not Seoul'이라는 제목으로 세계를 바라보던 시각으로의 서울,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는 전시를 삼청동에서 했던 게 벌써 3년 전, 오랜만에 성수동에서 과연 '케이채'다운 전시를 열었습니다. 오픈하는 날은 근무때문에 어려웠지만 둘째날 바로 다녀왔습니다.

 

 

 

요즘 너무나도 핫한 성수동에서 그것도 정말 팝업같은 형태로 늘 그렇듯 모든 것을 혼자 기획하고 만들고 꾸민 너무나도 멋진 전시였습니다. 성수역이나 뚝섬역에서 걸어서 혹은 뚝섬역에서는 마을버스가 근처까지 간다 하더라구요. 

 

 

3층짜리 건물의 1, 2층을 통으로 꾸민 팝업형 사진전입니다. Wander Graphy, 방랑하는 사진, 혹은 원더그래피, 대단하고 멋진 사진? 역시 케이채 작가님 스케일.

 

광각 왜곡으로 조금 현장감이 떨어집니다만 실제 가보면 우와, 이게 사진 전시장이라고? 하는 느낌에 압도당합니다. 성수동 골목의 특성상 주차는 쉽지 않습니다. 인근을 검색하시면 그래도 차 세우고 걸어올만한 곳들은 있더라구요.

 

더위가 조금씩 물러나고 이제 드디어 밖으로 나가 산책도 나들이도 할 수 있는 기후..가 되어가면서 여기저기에서 문화행사, 전시 등이 많이 문을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수동도 메인스트릿은 너무나 많이 북적이더라구요. 이쪽은 뚝도시장 근처입니다. 막상 걸어보니 아직은 서울 시민들의 발걸음이 많이 닿지 않았지만 너무너무 예쁘더라구요. 사람 너무 많아지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ㅎ

 

WanderGraphy는 2022년부터 2025년, 바로 얼마 전까지의 작업들을 결산하는 전시입니다. 스발바르에서 티벳, 조지아, 온두라스.. 아차 하면 아니 언제 또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고 계시지, 하는 SNS 게시물들이 올라오곤 했었는데 꽤 오랜 기간의 작업들을 모았어요. 전시하는 작품들은 크고 작게 만들어진 34점이나 되고 전시장 밖에서 감상할 수 있는 히스토릭 작품들 다섯 점까지 모두 39점입니다.

 

케이채 작가의 사진 코드는 컬러풀입니다. 자신만의 색으로 세계를 보고 해석합니다. 사진은 기록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하고, 혹은 더 넓은 무엇인가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진을 담고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남길 것인가는 작가의 몫이며 관람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정치적일 수도 있으며 비정치적으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기록에 중립이란 건 없겠죠. 케이채 작가의 사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돋보입니다. 한 장 한 장으로만 평가하기에는 작고 그간의 시간과 기록을 모두 살피려면 스케일이 또 너무나 큽니다. Fineart와 Documentary 그 중간 어디에선가, 아니 마치 따로 떨어진 삼각 꼭지점을 이루는 곳에 있는 듯한 사진들을 작업합니다. 아니 아니 웬 횡설수설을 하고 있네요. 직접 가보시는 걸 무조건 추천합니다.

 

케이채 작가가 추구하는 게 컬러풀이라고 얘기했듯이, 전시장에 걸리는 그의 사진은 항상 색채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림같으면서 그림같지 않은 색채와 완전한 무광택의 질감이 빨아들이는 조명과 그에 반사되어 형광처럼 빛나는 케이채만의 색은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반짝이는 아름다운 표면을 가진 광택의 인화지를 사용한 거대한 사진 석 점도 걸려 있으니 꼭 따로 한참 감상해보시길요.

 

서늘하고 따뜻한 시선과 컬러, 케이채 작가를 상징하는 사진이네요.
전시장 바깥에서도 지난 작업들의 시선 다섯 점을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자연채광이 기하학적으로 들어와 멋지게 구획을 나누도록 설계한 기막힌 공간입니다. 탁월하고 멋집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케이채님의 전시들보다 한참 더 근사하고 멋진 스페이스입니다.
맑은 날 가시면 무지개 크로스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꼭 찾아보세요.

 

이렇게 사진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세 점은 세로가 1.5미터나 되는 거대한 사진들이거든요. 꼭 전시장에 가 보시길.
반드시 가까이 가서 보셔야 하는 사진입니다. 정말 구석구석 한참을 보게 하는 작품이거든요.
빛이 새어드는 셔터도 전시를 위한 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작품입니다. 다른 관람객분들한테는 인기가 적다 하시더군요 ㅎㅎㅎ 사진으로 담지 않았지만 왼쪽에 보이는 맨 안쪽의 에메랄드도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 ㅠㅠ 이건 일부러 소개하지 않습니다. 꼭 가서 보시길.

 

전시장을 찾으신 분들은 진짜 작품 하나 하나 오래 감상하시고 한참을 머무르셨습니다. 이게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시라니요.
멋진 케이채님이 부스 안에서 알바를 하고 계십니다. 꼭 인사하셔요 ㅎㅎ
케이채님이 하시는 알바는 바로 사진집과 굿즈를 판매하는 일입니다. 퀄리티가 너무 좋아 안 살 수가 없더군요!
이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갑니다. 계단 위의 작품도 지나치지 말고 꼭 한참 보아주세요.
1층 공간도 좋았지만 2층도 엄청납니다. 바깥 빛이 들어오지 않는 완전한 세팅이어서 사진들이 더욱 돋보입니다. 맨 왼쪽의 저 오로라 사진은 가로가 2미터가 넘더라구요. 꼭 직접 가보셔야 합니다.
방명록 한 줄도 잊지 마시길요.
한쪽 공간에는 영상이 틀어져 있습니다. 그간의 작업과정이나 인터뷰 등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층 공간은 밖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개방감이 탁월합니다. 작품들이 정말 시원합니다.

 

케작가(?)의 사진은 마치 사진 안에 전등을 켜둔 것처럼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게 특징입니다. 직접 가서 보세요 꼭.
케이채의 언어는 컬러풀.
북극곰도 여러분을 반길 겁니다.

 

작가님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의뢰하면 항상 밝은 얼굴로 함께해주십니다.

 

고양이 포인트도 꼭 찾아보세요.

 

케작가님은 다른 전시와 다르게 전시기간중 항상 전시장에 계실 거라 합니다. 언제든 가면 작가님을 만나고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도슨트(작품해설)는 이런 시간으로 해주신다 하니 시간 맞춰 가시면 더욱 알찬 감상이 될 수 있겠어요. 10월 26일까지니까 여러 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간중 휴관은 하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물론 굿즈뿐만아니라 작품도 구입하실 수 있어요. 다른 사진가 혹은 미술작가님들 작품 가격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 케이채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망원동 커피숍 딥블루레이크에서도 케이채 작가의 멋진 사진을 발견했답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