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정확히는 코닥 알라리스)은 2017년 1월 초에 '엑타크롬 E100 슬라이드필름을 다시 만들겠다'는 깜짝뉴스를 발표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예상했던 발매일보다 1년이나 더 걸렸지만,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New E100을 전세계의 필름사진인들에게 결국 가져다주었죠.
하지만 35mm 포맷만 발매가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다시 발매하기는 했지만 자신들도 이 필름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미국시장에 처음 E100을 내놓으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서, 첫 생산물량은 금방 동이 났고, 한국과 유럽, 일본에 조금씩 물량을 공급한 다음 반응을 보고 2차 생산물량을 결정하는,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코닥스러운'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코닥이 결국에는 E100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에 결국 중형 120 포맷의 E100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이 소식은 KosmoFoto의 기사에서 영국 코닥 알라리스의 담당자인 앤디 처치Andy Church가 Sunny16 필름포토그래피 팟캐스트에서 밝혔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앤디는 중형이나 대형(4x5판) 시트필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35mm 필름과는 다른 베이스를 사용해야 하고 그러면 유제의 조성을 살짝 바꿔야 한다면서, 파일럿 버전의 코팅 시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석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러면 4월 정도에는 발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만 이전의 행보로 보아 아마도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35mm 버전의 E100이 거의 생산되자마자 재고가 바닥나는 등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최근 미국 뉴욕 로체스터로 출장을 다녀와서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시장 반응이 아주 좋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떤 필름을 더 발매할까에 대한 진지한 대화들도 나누고 있다네요.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TMZ(Tmax P3200)의 중형 버전도 발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저런 필름들을 더 발매할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125PX, E100VS 정도를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f Kodak is having a plan to bring back more films to the market, I hope there would be 125PX and E100VS in their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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