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2019.11.13 21:13

후지필름은 2019년 11월 13일 뉴스릴리즈를 통해 지난 2018년 가을 단종 및 생산종료했던 초미립자 흑백필름인 ACROSS 100의 후속버전인 ACROSS 100II를 11월 22일부터 판매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후지필름은 필름 생태계의 활성화나 필름산업으로 인한 수익창출보다는 기존 필름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 비율 극대화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러면서도 아직 '후지필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정체성 정도는 눈치껏 지켜줘야 한다는 생색내기 정도의 수준으로 이 필름을 재발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백필름을 만들어 팔면서 400짜리도 안 내놓는 건 잘 이해가..)

 

어쨌든, 사라질 줄만 알았던 필름이 다시 나와주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가격은 좀 오를 것으로 예측합니다만.

 

#bringback #neopan400 

 

또한 이탈리아의 필름회사 Ferrania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밀라노에 있는 Foto Ottica Cavour라는 샵을 통해 Ferrania P30 필름의 한정수량 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100롤짜리 박스네요.

Ferrania P30 필름(ISO 80)은 이탈리아의 필름회사 Ferrania가 수십 년 전에 판매했던 필름이었습니다만, 솔라리스 등의 필름을 생산 판매해오다가 2009년 경영난으로 회사문을 닫고 사라졌었죠. Ferrania의 얘기와 P30 필름에 대한 소개는 이전 기사 https://irooo.tistory.com/68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꽤 소량만 판매되어 저도 어렵게 구해서 써보았었는데, 지금 꽤 많은 필름들이 일포드와 포마에서 생산하는 필름들을 리브랜딩한 것에 불과한 상황에서 P30은 실제 베이스부터 유제까지 완전히 독자적으로 제조한 필름이었다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후 재고가 소진되어 생산이 중단되었고, Ferrania는 더 생산을 하겠다는 건지, 회사문을 닫겠다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매우 느리고 더디게 자사의 사이트 http://filmferrania.it 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우리 여전히 뭔가 하고 있고 죽지는 않았어'하는 정도의 생존소식을 알려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5월이었으니 그것조차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고 소매점을 통해 P30 필름을 한정수량이나마 판매한다는 소식을 뜬금없이 전한 겁니다.

 

Foto Ottica의 웹사이트는 이탈리아어만 지원하며 한 롤당 가격은 10유로입니다. 구입해보실 분이 계신다면 도전해보셔도 되겠네요. 

 

https://www.fotootticacavour.com/foto-nuovo-new/pellicole/rullini-35mm/new-ferrania-p30-80asa.html?fbclid=IwAR17M0TpmLAeTRpOU7jFNXZWnjN4a6uC3BKQbon7meDS2WBGIhnNZeemTIQ

 

FERRANIA P30 (80asa)

Dettagli --> NEW! FERRANIA P30 (80asa) 135/36p La pellicola MADE IN ITALY by Ferrania è tornata! Sensibilità 80 ASA, bianco e nero senza compromessi con grana ultra fine. Supporto dell'emulsione di tipo tradizionale. IL NOSTRO SERVIZIO DI SVILUPPO - DEVELO

www.fotootticacavour.com

여튼, 얼마전 일포드의 Orthochromatic 필름에 이어 또 필름들이 나와주니 고맙습니다.

 

이제 새로운 컬러필름의 등장도 기원/기대해봅니다.

 

Posted by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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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10.24 23:54

영국의 흑백필름 제조사인 일포드(Ilford)에서 며칠간 '뭔가 새로운 것이 온다'는 티저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보여주더니 드디어 발표했습니다. 

 

뭘까 궁금했는데... 티저에 힌트가 있었네요.

35mm와 중형필름의 모양이었으니 분명히 새로운 필름일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심지어 '컬러필름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셨던 모양입니다만.. 정색반응 Orthochromatic 필름이었네요. 이름하여 Ortho Plus. 그러니까, 저 티저의 바탕색이 빨간 색이었던 게 힌트였던 거랄까요. Orthochromatic 필름은 청색, 녹색, 주황색(~600nm의 파장까지) 등에 반응합니다. 빨간색에는 반응하지 않는 필름입니다.

 

35mm(135)와 중형(120)의 포맷으로 발매된다고 합니다. 주광(자연광)에서는 80의 감도를, 텅스텐광에서는 40의 감도를 가진다고 합니다. 빨간색에는 감광되지 않기때문에 암실에서 암등을 켜놓은 상황이라면 필름을 눈으로 보아도 됩니다. 

 

암실에서 빨간 암등을 켜놓고 사진을 인화할 때처럼, 필름을 주욱 꺼내 눈으로 보면서 현상할 수도 있겠네요. 약품 속에서 상이 올라오는 걸 마치 인화지에 사진이 올라오는 것처럼 눈으로 보면서 작업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미 롤라이에서 Orth 25라는 제품이 나오고 있었기때문에 그다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걸 내놓겠다고 티저까지 뿌리면서 호들갑을 떨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이런저런 상표를 달고 나오는 여러 흑백필름들조차 리브랜딩(기존 제조사에서 공급받아 자기들 상표만 붙여서 다른 이름으로 파는)인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진짜 새로운 필름이 나와준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죠.

 

정색성(ortho) 필름이기때문에 흑백필름이지만 전색감응(panchromatic)인 보통의 흑백필름들과는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빨간색을 찍으면 암부처럼 나오는 거죠. 사진들의 예는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orthochromatic&newwindow=1&rlz=1C1SQJL_koKR819KR819&sxsrf=ACYBGNQckTrw7zn--KLktXZeddiP79Sf1Q:1571928783537&tbm=isch&source=iu&ictx=1&fir=KwuC5KCumQaRRM%253A%252CQW7FYE-djhFEgM%252C_&vet=1&usg=AI4_-kRLd9JqkQYCz7Zr7Ftr-AMrK71jEQ&sa=X&ved=2ahUKEwiWxoSGk7XlAhUnx4sBHT-1COkQ_h0wFnoECAsQDQ#imgrc=KwuC5KCumQaRRM:

 

orthochromatic - Google 검색

 

www.google.com

 

어서 후지필름이 400짜리 흑백필름이나 다시 내놔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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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10.20 22:33

미국 공항들에 더욱 강력한 xray 검사장비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LA의 Freestylephoto의 인스타그램에 새로 LAX에 설치되어 가동중인 투사기의 사진이 올라왔네요. 이 장비들은 매우 강력해서 테스트로 넣어본 필름에 바로 포깅이 일어났고 감도 높은 필름들은 더 강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요청하면 수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 비행기 타실 때는 꼭 수검사(handcheck)를 요청하셔야겠습니다.

 

https://kosmofoto.com/2019/10/new-airport-hand-luggage-scanners-will-destroy-unprocessed-film

 

New airport hand luggage scanners will destroy unprocessed film - Kosmo Foto

The new CT hand luggage scanners being installed at US airports will fog unprocessed film.

kosmof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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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9.08 19:41

세계적으로 뉴트로(newtro)의 열풍이 불어왔지만 사진쪽에는 그 여파가 매우 늦게 찾아와서, 필름사진의 재유행을 체감하기 시작한 게 대략 2015년 정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대략 2009년께부터 시작된 엄혹하고 긴 시기를 견뎌낸 충무로 현상소들 사이로 2017년께부터 새로 현상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그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와서, 여기저기에 새로 필름사진을 현상하고 스캔하는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기존의 사진관들도 현상기와 스캐너를 재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하반기부터 대략 열 곳이 넘는 업소들이 생겨나거나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은 2019년 여름을 지나면서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5월에 문을 연 건대앞 팔레트사진관(pallette film lab)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최근들어 개업하고 있는 여러 현상소들은 다른 현상소에서 일하면서 배워서 창업한 곳들보다 동호인이었다가 시작하는 곳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업소에서 일해봤기때문에 알 수 있는 여러 직업적 노하우는 부족할지 몰라도 추구하는 사진의 성향이나 품질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장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팔레트사진관 역시 오래도록 필름사진을 찍고 작업하고 경험을 쌓아온 동호인 주인장이 상당한 기간동안 준비해서 문을 열었기때문에 두 포인트 모두를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커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팔레트사진관은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사이에 있습니다. 개업하려는 위치를 선정할 때 왜 요즘 힙한 을지로 같은 곳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일시적 유행이나 힙함에 기대지 않고 정말 좋은 작업을 오래도록 하고 싶었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v표시한 곳이 팔레트사진관(2층)입니다.

건대입구역에서 가거나 구의역에서 가거나 거의 비슷한데 건대입구역에서 가는 게 아주 조금 짧습니다. 저는 구의역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으며 걸어가곤 합니다.

 

자전거가 보이는 골목 안쪽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문에 아주 소박하게 열려 있으니 문열고 들어오라고 돼 있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카운터 겸 작업대가 있고 옆에 각종 필름들이 잔뜩 들어 있는 쇼케이스 냉장고, 그리고 커피머신이 있네요.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시며 기다리거나 혹은 주인장이나 동행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반대쪽에는 약간의 카메라들(대여가 되는지는 못 물어봤습니다)과 책들, 오디오가 있습니다. 증명이나 여권사진 촬영도 하는데, 오른쪽 왼쪽에 있는 조명과 위에 있는 배경지가 순식간에 세팅됩니다.

 

쥔장의 취향은..

 

쥔장이 아이유를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합니다. 첨에 '아이유사진관'으로 하려고 하는 걸 뜯어말렸던 기억이 있네요.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는지 브로마이드를 액자로 제작해서 걸어두었습니다. '팔레트 사진관'의 팔레트가 어디서 왔는지 뻔

 

창문을 가릴 듯 말 듯한 커튼.

 

그래도 요즘 시대에 새로 문을 여는 현상소인데 힙함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는지 커튼 선택에 꽤 신경을 썼습니다. 그냥 찍기만 해도 힙힙힙.

 

가격표.

팔레트는 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아서 가격표도 꽤 복잡한 편입니다. 특히 어쩌면 변방이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건대앞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컬러, 흑백, 슬라이드는 물론 영화용 필름의 현상까지 모두 직접 작업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35mm와 중형 필름들까지. 인화는 잉크를 이용한 드라이랩으로 3x5인치에서 8x10은 물론 더 길게 8x22인치 파노라마까지 가능하고 증명/여권사진은 2만원이네요. 나중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가격표는 인스타그램 @pallettefilmlab 에서 찾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에 영업안내나 이벤트, 현 상황같은 것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노리츠HS-1800 스캐너를 사용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작업실 사진을 마구 담아 공개하고 싶었는데 워낙 바쁘게 작업해야 하는 오밀조밀한 공간이라 담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메인 장비인 노리츠의 HS-1800을 담았습니다. 이 외에 후지의 SP-3000 스캐너도 있고(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답니다), 평판이나 다른 전용 필름스캐너도 또 있고, 컬러현상을 담당하는 현상기와 JOBO의 현상장비들, 슬라이드를 담당하는 현상기, 필름 건조기, 인화기 및 그밖의 다양한 장비들이 분주하게 작업중이었습니다.(컬러는 코닥약품을, 흑백은 xtol을 기본약품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면 '아 여기도 노리츠로군' 하실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동호인으로서 오래도록 추구해 온 자신의 취향과 품질을 살려내기 위한 주인장의 노력이 녹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 스캐너는 다른 업소들과 비슷한 그런 단순한 노리츠가 아닙니다. 한번 맡겨보시면 빠른 속도로 많은 작업을 저렴하게 해내기 위한 플로우 위주의 다른 업소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팔레트사진관을 인정하시는 분들의 서포팅 댓글이 이 기사에 좀 달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 쥔장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행이나 힙함에 기대면 다른 유행이 오면 지나가고 더 힙한 게 나타나면 구식이 됩니다. 빈티지는 어쩌면 혹세무민하기 위한 현혹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가격이 경쟁력이라면 더 싼 곳에 밀리면 그만이겠죠. 품질과 실력이야말로 자산일테니까요.

 

 

Posted by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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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7.05 08:41

검색해보다가 또 옛날 제 블로그 글을 퍼다 두신 분이 계셔서.. 다시 긁어왔습니다.

 

20컷짜리, 대한 필름.

 

KOREAPAN 필름, XX는 로마자로 20을 의미합니다. PAN은 Panchromatic.. 전색감광의 흑백필름이란 얘기죠.

 

대한포토 주식회사에서 만든 135-20.. 대한민국 서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마도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에 발견했던 것인데, 현상해봤더니 사진이 나오긴 했었습니다. 궁금해서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워낙 오래된 것이어서 그런지 관련된 정보를 찾기는 어렵더군요.

 

언제 만들어지고 언제 판매됐었는지.. 정보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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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6.10 13:37

지난해 가을 생산중단을 선언했던 후지필름의 흑백필름 아크로스100의 후속제품인 아크로스100II의 생산 및 발매가 2019년 6월10일 후지필름 일본 사이트의 뉴스릴리즈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https://www.fujifilm.co.jp/corporate/news/articleffnr_1430.html?_ga=2.190207083.1394409793.1560140314-1832254358.1560140314

 

世界最高水準の粒状性と立体的な階調再現で超高画質を実現 黒白フィルム「ネオパン100 ACROS(アクロス)II」 新開発 : ニュースリリース | 富士フイルム

富士フイルム株式会社(社長:助野 健児)は、世界最高水準の粒状性と立体的な階調再現で超高画質を 実現し、幅広い分野の撮影に適した、黒白フィルム「ネオパン100 ACROSII(以下、「アクロスII」)」を新たに 開発しました。2019年秋に、35mmサイズ、ブローニーサイズの2種類を発売する予定です。...

www.fujifilm.co.jp

 

올해 초쯤 '다시 생산할까?'라는 티저를 일부의 다른 매체를 통해 흘린 바 있었기때문에 혹시나 하는 바람을 가졌었습니다만, 후지필름으로부터 들리는 소식은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겠다, 이런저런 필름은 단종시키겠다'는 것이었기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보였습니다. 그런데 느닷없는 재발매 소식으로 많은 분들이 환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 "네오판 100 ACROSII '의 특징]

  • 우리 자신의 "Super Fine-Σ 입자 기술"(* 1)을 채용하여 감도 ISO100의 흑백 필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입상 성을 실현.
  • 당사 종래 품 「네오빤 100 ACROS "에 비해 하이라이트 부분의 계조를 신축성이있는 디자인으로 입체적인 계조 재현이 가능하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선명도에 따라 피사체의 윤곽을 강조했다 묘사가 가능하다.

(이상 후지필름의 뉴스릴리즈 번역)

 

라는 특징을 가졌다고 하고, 2019년 가을에 35mm와 120포맷으로 발매한다고 합니다. 가격이 관건이겠습니다만, 발매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긴 합니다.

 

애증의 후지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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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6.09 22:33

2018년 하반기께부터 서울 내의 이곳 저곳에 새로운 현상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현상소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충무로나 홍대, 신사동이 아닌 이곳 저곳에 비온 뒤 불쑥불쑥 죽순이 돋아나듯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 따져보면 그래도 다들 지역적 입지를 고려한 끝에 오픈할 장소들을 고르고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곳에 생겨나서 이 업계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중 그래도 일찍 문을 열었던 편인 이대역 취미사를 방문해봤습니다.

 

검색창에 취미사를 넣으면 다른 업종의 많은 취미사들이 함께 나옵니다. 검색창에는 '이대 취미사'를 넣으시면 됩니다.

 

일단 취미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5번출구 근처에 있습니다. 실제로는 매우 가까운 편입니다.(대략 140미터쯤이니까 충무로역에서 충무로 현상소들을 찾아 걸어가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가깝습니다.)

 

 

이대역 5번출구로 나갑니다.

 

왼쪽으로 돌아 첫 모퉁이를 오른쪽으로 돌면..

 

CU 편의점과 부동산 사이로 좌회전..

 

그러면 나무로 된 작은 입간판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기에 유리문도 보이네요.

 

어떤 분들께는 취향저격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서 들어가는 철문이 높이가 낮아서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그래서 매우 잘 보이는 색으로 '머리조심(겸손)이라고 써붙여 두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이전 세입자분이 붙여놓은 그대로 두었다고 하네요. 취미사를 방문하시는 어떤 분도 매우 겸손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네요. ㅎ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꽤 넓고 개방감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마티스의 그림이 맞아줍니다.

 

테이블도 있고 커피머신도 있고 빌려쓸 수 있는 카메라들도 있습니다.

 

 

작업공간에는 현상기와 스캐너가 있네요. 취미사에서는 코닥스캐너로 작업해줍니다. 좀더 품질 향상을 위해 조만간 노리츠 스캐너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2019년6월 현재 아직은 35mm 컬러네거티브 필름만 접수/작업하지만 곧 흑백/슬라이드나 중형 같은 다양한 포맷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취미사의 전매특허인 마운트인화.. 작은 건 35mm 필름과 같은 크기이고, 큰 것은 중형(645와 66)크기입니다. 작게 사진을 인화해서 끼워 서비스합니다. 개업초기에는 서비스로 제공해드렸지만 현재는 옵션입니다. 사실 너무 귀엽고 예뻐서 한번쯤 주문할만합니다.

 

찾아가시기를 기다리는 필름들이 많네요. 어서어서들 찾아가세요. 취미사에서는 공식적으로 한 달간 필름을 보관해드린다고 합니다. 

 

취미사의 영업시간은 화~금(11~19시) 토/일(11~17시) 입니다. 그 밖에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작업 진행상의 특별한 문제(장비점검 등)나 임시휴무, 그밖의 공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취미사 인스타그램은 https://www.instagram.com/chumizza/ 입니다.

 

직접 방문하셔도 되고 택배접수도 받는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https://www.instagram.com/stories/highlights/18028484230192384/)를 참조하시면 가격이나 주소, 택배 접수하는 방법도 나와 있네요.

 

 

지금까지 이대 취미사에 대한 겸손한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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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4.14 00:31

다시금 필름사진을 많은 분들이 즐기게 되면서, 옛날에 제조-판매되었지만 미처 사용하지 않은 필름들이 발굴(!)되어 드디어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필름들은 국내에서는 사진동호회의 장터나 중고거래 장터, 혹은 드물게 필름 기자재 상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외국에서는 ebay 등의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매물을 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진용 필름들은 제조일자로부터 2년 정도를 유통기한으로 표기해서 판매됩니다. 유통기한은 필름이 포장된 종이박스에 찍혀 있습니다. 종이 박스를 열고 필름을 꺼내면 플라스틱 통 안에 필름이 들어 있습니다. 중형 필름들은 마치 사탕봉지처럼 비닐 혹은 종이로 포장되어 있죠. 이렇게 종이 상자 포장을 벗겨내면 유통기한 표시가 사라져 정확히 언제 제조된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어쨌든, 유통기한을 지나버렸다는 건 언젠가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오래된 필름들을 항간에는 빈티지필름이라고 부르거나, 혹은 단종되어 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래 발매당시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필름의 성능은 떨어지는 것이어서 더 비싼 가격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래된 필름으로 촬영해서 나오는 색바랜 혹은 제대로 발색이 이뤄지지 않거나 특성이 발현되지 않아 생기는 여러 경우의 미흡한 사진들을 '빈티지'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불어온 필름사진 유행을 틈타고 등장한 조악한 상업주의에 이끌린 결과라고 봅니다. 특히나 이런 필름들은 얼마나 오래됐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관되었는지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기때문에 시험삼아 촬영하고 현상해보기 전에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오래된 필름들(expired films)은 원래의 싱싱한 필름에 비해 여러 성능과 특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노광되어 탁해지는 포깅(fogging), 유제의 반응력이 약해져 생기는 감도저하, 베이스의 경화로 인한 컬링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의 종합적 결과로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색이 틀어지거나 노출이 부족하다거나 그레인이 더욱 거칠게 올라오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이 중에 특히 원래의 감도로 촬영해도 노출이 부족해지는 감도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래서 '오래된 필름으로 촬영할 때에는 노출을 더 주어라'거나 '더 낮은 감도로 촬영해라'와 같은 팁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통기한 몇 년당 몇 스톱'과 같은 식으로 노출을 더 주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보관된 기간보다는 보관된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테스트해보기 전에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필름이 여러 롤이라면 한 롤을 테스트해보고 나머지 롤을 찍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겠죠. 이런 필름들을 다량 판매하는 업자 혹은 개인이더라도 전문 판매자 같은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미리 테스트를 해보고 적정 권장 감도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오래되었더라도 냉장 혹은 냉동 등으로 보관이 아주 잘 되었다면 거의 제 감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출을 더 주어라'라고 하는 팁은 네거티브 필름에만 해당됩니다.

 

네거티브 필름은 노출을 더 주면 빛을 받은 부분의 상이 진하게 맺힙니다. 감도저하에 의한 노출부족이라는 건 상이 약하게 맺힌다는 거니까, 더 노출을 주면 상이 진해져서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이렇게 해도 너무너무 변질이 심한 필름은 포깅이 완전히 진행되어 베이스 자체가 타버리는 경우도 있고, 감도저하가 너무 심해 상이 맺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강제로 노출을 더 주었더라도 각 색상별 유제층의 반응이 달라 정상적으로 발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색이 틀어진 것을 빈티지하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는...)

 

그럼 슬라이드(포지티브positive 혹은 리버설reversal) 필름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유통기한을 지나 변질된 슬라이드필름들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를 보시죠.

 

마젠타가 돌기 시작한 모습

현재 우리가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슬라이드필름은 엑타크롬(ektarchrome) 입니다. 코다크롬(kodachrome)이 있었지만 이제는 필름도 구할 수 없고 현상도 되지 않죠. 엑타크롬의 특징들 중 하나가 암부쪽으로 마젠타의 경향을 띄기 쉽다는 점입니다. 많은 엑타크롬류의 필름들이 유제가 변질되기 시작하면 암부의 농도가 떨어지고 이게 마젠타를 띄는 원인이 됩니다.

 

좀더 변질돼서 암부에 확연한 마젠타가 띈다 

더 변질된 필름은 더 투명해집니다.

 

사진이 찍히지 않은 부분이어서 사실은 완전히 검게 보여야 하지만.

 

완전히 변질돼서, 완전히 투명해진 필름

 

이런 순서로 변질이 진행됩니다. 맨 아래 완전히 투명한 필름은 네거티브 필름의 경우라면 완전히 새카맣게 포그를 먹어 상이 구분되지 않는 필름인 경우와 같겠죠.

 

슬라이드필름은 베이스가 까맣게 나올 수 있어야 비로소 촬영한 상이 제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통기한을 지나 오래되어 변질되기 시작하면 베이스가 약해지기때문에 상이 약해보이게 되는 것이죠. 네거티브라면 노출을 더 주어 명부의 상을 진하게 맺히도록 해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슬라이드는 투명한 부분이 명부이고 암부는 베이스 자체의 어두운 색이 담당해야 하는데, 이 베이스가 점차 투명해지기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되게 됩니다.

 

노출을 더 주면 그냥 상만 날아가버리게 되고 맙니다. 

 

위의 두번째 컷으로 노출을 더 준 경우로 시뮬레이션. 그냥 상만 날아가버린다.

노출을 더 준다고 베이스가 짙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통기한을 많이 지나 변질이 심해진 슬라이드필름이더라도 노출을 더 주어서는 안됩니다. 틀어지고 약해진 상은 일단 스캔한 다음 보정을 통해 살려내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감현상도 베이스를 진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마찬가지 결과가 됩니다.

 

편법이 하나 있다면 크로스현상하는 것입니다. 슬라이드필름이지만 네거티브로 현상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는 경우엔 노출을 더 주는 것이 의미가 있어집니다.

 

만일 몇 롤을 가지고 있는데 한 롤 찍어보았더니 많이 변질되어 사진이 희미하게 나왔다면 원래의 감도보다 더 노출을 주고 네거티브로 크로스현상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얼마나 더 노출을 주어야 하는지 또한 테스트를 거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 엑타크롬 슬라이드들이 전부 유통기한을 지난다고 마젠타를 띄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필름들의 경우는 이렇게 녹색혹은 그밖의 이상한 색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유제층의 구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로비아100F(RDP3)를 비롯한 몇몇 필름들은 녹색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Posted by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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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3.17 22:07

필름로그(FilmLog)는 태생부터 매우 독특한 곳입니다. 어쩌면 제가 알기로는 현상소가 본래 목적이 아닌 곳이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름에서 풍기는 의미대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기록(log)해두는 솔루션 혹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출발했었으니까요.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현상을 해야 하고, 현상된 필름을 스캔하면 24컷 혹은 36컷 내외의 사진들이 이미지로 탄생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필름인지, 언제 어느 카메라, 렌즈로 찍었는지, 언제 현상했는지 혹은 그밖의 '데이터'가 생겨납니다. 이런 것들을 자세히 기록해두면 나중에 유용하기도 하죠. 그래서 필름로그의 분들은 롤단위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보관하고 정보를 기록해둘 수 있는 웹 서비스를 개발했고, 여러 현상소들에 제안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헌데 아무튼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현상소들의 영세함도 그렇고.. 이렇게 좋은 서비스가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직접 서비스하기 시작하게 되었죠.


그래서 필름로그가 그대로 현상소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유명세를 타고 있는 좋은 서비스이자 공간이 되었네요.


필름로그웹사이트

필름로그 사이트. 로그인하면 맡겨서 현상/스캔받은 사진들을 볼 수 있고 선택해서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필름로그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출구 근처에 있습니다.



지도로는 이렇습니다.




5번출구로 나가서..



청화빌딩의 CU편의점을 보고 골목 안으로 들어섭니다.


필름로그 현상소는 4층으로 오라고 쓰여 있네요. 2019년 4월에는 1층으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일단 3월 현재의 입구 모습입니다. 이리로 들어서면 필름로그입니다.


평일에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1시까지 영업을 합니다만, 토요일은 매장운영과 접수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공휴일은 거의 운영하지 않는데, 특별한 경우엔 별도로 공지가 뜨니 사이트나 인스타그램 @filmlog_official 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4월에 1층으로 이전하면 고객을 위한 공간을 더 확장하고 본격적인 매장과 작업공간을 꾸며 새로이 시작하시겠다고 대표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부러워보였습니다.











필름도 판매하고 카메라들도 판매하고 수리도 대행합니다. LP레코드에서 음악이 울려나오는 매우 아날로그한 공간이 펼쳐지네요. 1층으로 옮겼을 때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작업실에서는 노리츠 현상기와 후지필름의 스캐너가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노리츠 스캐너도 함께 사용된다고 합니다.


가격이나 그밖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필름로그 홈페이지 http://filmlog.co.kr 을 열어보시면 됩니다.




더욱 좋아지는 서비스와 멋진 공간이 기대되는 현상소 필름로그 방문기였습니다.


Posted by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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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2019.03.14 11:26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많은 분들이 '흑백필름'은 흑과 백으로 나오는 필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Black & White Film은 까만색과 하얀색만 있어서 사진이 까맣게 하얗게 나오는 게 아니라, 색정보는 기록하지 않고 단일톤의 계조(밝고 어두운 상)만 담는 필름입니다.


색을 나타내지 않는 인화지에 인화하니까 흑과 백으로 나온 거지만, 실제로는 검정 흰색만이 아니라 무수한 여러 밝기의 회색 톤들이 연속되는 상을 표현하죠.


흑백필름은 실제로 완전히 흑과 백이지 않습니다. 베이스(필름 자체의 셀룰로우즈)는 대개 옅게 색을 띕니다. 어떤 것은 푸르스름하거나 어떤 것은 옅은 보라색을 띄기도 하고 현상약품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컬러필름을 스캔하듯 색정보를 읽어들여 반전시키면 해당 색상의 보색으로 보이겠죠. 옅은 마젠타나 세피아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캐너들이 가지고 있는 컬러필름 스캔 알고리즘은 대개 컬러필름들의 오렌지마스킹(컬러필름들은 오렌지색 셀룰로우즈 베이스를 가지고 있죠?)으로부터 제대로된 색을 뽑아내기 위한 알고리즘들을 가지고 있어서, 오렌지마스킹이 없는 흑백필름들을 컬러모드로 스캔했을 때는 해당 필름의 이미지 분포에 따라 컬러가 일정하지 않고 세피아나 혹은 컬러톤이나 등등이 들쭉날쭉하게 됩니다. 어떤 컷은 좀더 흑백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떤 컷은 좀더 붉거나 더 옅거나 진하거나 그렇게 되는 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컬러모드로 스캔해도 비교적 온전한 흑백처럼 보이도록 오렌지마스킹을 가지도록 만들어지고, 컬러약품을 이용해서 현상하는 필름이 코닥에서 나왔던 BW400CN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필름은 컬러사진만 뽑게 되어 있는 예전의 아날로그 QSS 장비를 이용해서 컬러인화지에 인화해도 흑백처럼 보였죠. 하지만 실제로는 컬러모드로 스캔해보면 미묘한 색이 낍니다. 아직도 일포드에서 만들어지는 XP2는 오렌지마스킹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이런저런 색들이 불규칙하게 낍니다. 


어떤 스캐너도 흑백을 흑과 백으로 스캔하지 않습니다. 스캐너는 절대적인 장비가 아니라, 필름으로부터 정보를 읽어들여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AD 컨버터이고, 읽어들인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해서 이미지로 만들어 저장하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돌아갑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흑백필름이어도 베이스는 색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보도 읽어들여집니다. 하지만 흑백 모드로 설정하면 흑백 정보만 취하고 컬러정보는 버리는 거죠. 흑백필름이라고 해서 읽어들인 정보를 반전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히 농도와 컨트라스트를 조절해야 보기 좋은 흑백 이미지가 됩니다. 이것 역시 스캐너의 알고리즘으로 동작합니다. 최종적으로는 흑백의 이미지로 저장되어야 흑백이 되죠. 흑백 이미지로 저장하는 방법은 8비트 혹은 16비트의 RGB값을 모두 갖지만 그레이 값들 - 0,0,0은 검정, 128,128,128은 중간회색, 255,255,255는 흰색인 것과 같이 RGB 값이 모두 동일한 색상들만 - 으로 저장하는 것과 실제 grayscale만으로 이뤄진 포맷으로 저장하는 수가 있고, 활용성에서는 RGB 이미지가 편리하므로 보통은 컬러정보가 일부 남아 있더라도 채도를 빼주는desaturate(흑백변환)등의 방법으로 흑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흑백필름은 색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인 색정보를 넣더라도 모노톤이 되어야 합니다. 세피아톤의 사진이라고 흑백이 아닌 것이 아니고, 애초에 종이가 색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톤의 흑백사진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컬러정보를 제거하지 않고 스캔하면 흔히 '잡색'이라고 하는 톤들이 남아있게 되는 거죠.


컬러필름을 스캔했는데 흑백으로 나오면 스캔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실테죠. 흑백필름을 스캔했는데 색이 끼어 나오면 역시 스캔의 문제이지, 필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흑백필름을 컬러가 나오게 현상할 수 있지 않습니다. 흑백필름은 제조과정에서부터 베이스가 가진 색상 이외의 컬러를 담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흑백필름을 현상하고 난 다음 눈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상은 컬러를 갖지 않습니다. 성분적으로 그것은 은 silver 입자들입니다. 컬러필름에서 보이는 색을 가진 상들은 은이 아니고 현상과정에서 착색(발색)된 감광층들입니다. 컬러현상과정에서는 색소만 남기고 모든 은성분을 포함한 유제가 말끔히 제거되기때문에 흑백필름을 컬러 과정으로 현상하면 투명한 베이스만 남아 아무 상도 나오지 않습니다.


Posted by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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