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2019. 10. 20. 22:33

미국 공항들에 더욱 강력한 xray 검사장비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LA의 Freestylephoto의 인스타그램에 새로 LAX에 설치되어 가동중인 투사기의 사진이 올라왔네요. 이 장비들은 매우 강력해서 테스트로 넣어본 필름에 바로 포깅이 일어났고 감도 높은 필름들은 더 강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요청하면 수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 비행기 타실 때는 꼭 수검사(handcheck)를 요청하셔야겠습니다.

 

https://kosmofoto.com/2019/10/new-airport-hand-luggage-scanners-will-destroy-unprocessed-film

 

New airport hand luggage scanners will destroy unprocessed film - Kosmo Foto

The new CT hand luggage scanners being installed at US airports will fog unprocessed film.

kosmofoto.com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9. 8. 19:41

세계적으로 뉴트로(newtro)의 열풍이 불어왔지만 사진쪽에는 그 여파가 매우 늦게 찾아와서, 필름사진의 재유행을 체감하기 시작한 게 대략 2015년 정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대략 2009년께부터 시작된 엄혹하고 긴 시기를 견뎌낸 충무로 현상소들 사이로 2017년께부터 새로 현상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그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와서, 여기저기에 새로 필름사진을 현상하고 스캔하는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기존의 사진관들도 현상기와 스캐너를 재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하반기부터 대략 열 곳이 넘는 업소들이 생겨나거나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은 2019년 여름을 지나면서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5월에 문을 연 건대앞 팔레트사진관(pallette film lab)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최근들어 개업하고 있는 여러 현상소들은 다른 현상소에서 일하면서 배워서 창업한 곳들보다 동호인이었다가 시작하는 곳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업소에서 일해봤기때문에 알 수 있는 여러 직업적 노하우는 부족할지 몰라도 추구하는 사진의 성향이나 품질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장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팔레트사진관 역시 오래도록 필름사진을 찍고 작업하고 경험을 쌓아온 동호인 주인장이 상당한 기간동안 준비해서 문을 열었기때문에 두 포인트 모두를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커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팔레트사진관은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사이에 있습니다. 개업하려는 위치를 선정할 때 왜 요즘 힙한 을지로 같은 곳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일시적 유행이나 힙함에 기대지 않고 정말 좋은 작업을 오래도록 하고 싶었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v표시한 곳이 팔레트사진관(2층)입니다.

건대입구역에서 가거나 구의역에서 가거나 거의 비슷한데 건대입구역에서 가는 게 아주 조금 짧습니다. 저는 구의역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으며 걸어가곤 합니다.

 

자전거가 보이는 골목 안쪽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문에 아주 소박하게 열려 있으니 문열고 들어오라고 돼 있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카운터 겸 작업대가 있고 옆에 각종 필름들이 잔뜩 들어 있는 쇼케이스 냉장고, 그리고 커피머신이 있네요.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시며 기다리거나 혹은 주인장이나 동행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반대쪽에는 약간의 카메라들(대여가 되는지는 못 물어봤습니다)과 책들, 오디오가 있습니다. 증명이나 여권사진 촬영도 하는데, 오른쪽 왼쪽에 있는 조명과 위에 있는 배경지가 순식간에 세팅됩니다.

 

쥔장의 취향은..

 

쥔장이 아이유를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합니다. 첨에 '아이유사진관'으로 하려고 하는 걸 뜯어말렸던 기억이 있네요.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는지 브로마이드를 액자로 제작해서 걸어두었습니다. '팔레트 사진관'의 팔레트가 어디서 왔는지 뻔

 

창문을 가릴 듯 말 듯한 커튼.

 

그래도 요즘 시대에 새로 문을 여는 현상소인데 힙함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는지 커튼 선택에 꽤 신경을 썼습니다. 그냥 찍기만 해도 힙힙힙.

 

가격표.

팔레트는 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아서 가격표도 꽤 복잡한 편입니다. 특히 어쩌면 변방이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건대앞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컬러, 흑백, 슬라이드는 물론 영화용 필름의 현상까지 모두 직접 작업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35mm와 중형 필름들까지. 인화는 잉크를 이용한 드라이랩으로 3x5인치에서 8x10은 물론 더 길게 8x22인치 파노라마까지 가능하고 증명/여권사진은 2만원이네요. 나중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가격표는 인스타그램 @pallettefilmlab 에서 찾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에 영업안내나 이벤트, 현 상황같은 것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노리츠HS-1800 스캐너를 사용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작업실 사진을 마구 담아 공개하고 싶었는데 워낙 바쁘게 작업해야 하는 오밀조밀한 공간이라 담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메인 장비인 노리츠의 HS-1800을 담았습니다. 이 외에 후지의 SP-3000 스캐너도 있고(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답니다), 평판이나 다른 전용 필름스캐너도 또 있고, 컬러현상을 담당하는 현상기와 JOBO의 현상장비들, 슬라이드를 담당하는 현상기, 필름 건조기, 인화기 및 그밖의 다양한 장비들이 분주하게 작업중이었습니다.(컬러는 코닥약품을, 흑백은 xtol을 기본약품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면 '아 여기도 노리츠로군' 하실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동호인으로서 오래도록 추구해 온 자신의 취향과 품질을 살려내기 위한 주인장의 노력이 녹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 스캐너는 다른 업소들과 비슷한 그런 단순한 노리츠가 아닙니다. 한번 맡겨보시면 빠른 속도로 많은 작업을 저렴하게 해내기 위한 플로우 위주의 다른 업소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팔레트사진관을 인정하시는 분들의 서포팅 댓글이 이 기사에 좀 달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 쥔장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행이나 힙함에 기대면 다른 유행이 오면 지나가고 더 힙한 게 나타나면 구식이 됩니다. 빈티지는 어쩌면 혹세무민하기 위한 현혹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가격이 경쟁력이라면 더 싼 곳에 밀리면 그만이겠죠. 품질과 실력이야말로 자산일테니까요.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7. 5. 08:41

검색해보다가 또 옛날 제 블로그 글을 퍼다 두신 분이 계셔서.. 다시 긁어왔습니다.

 

20컷짜리, 대한 필름.

 

KOREAPAN 필름, XX는 로마자로 20을 의미합니다. PAN은 Panchromatic.. 전색감광의 흑백필름이란 얘기죠.

 

대한포토 주식회사에서 만든 135-20.. 대한민국 서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마도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에 발견했던 것인데, 현상해봤더니 사진이 나오긴 했었습니다. 궁금해서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워낙 오래된 것이어서 그런지 관련된 정보를 찾기는 어렵더군요.

 

언제 만들어지고 언제 판매됐었는지.. 정보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6. 10. 13:37

지난해 가을 생산중단을 선언했던 후지필름의 흑백필름 아크로스100의 후속제품인 아크로스100II의 생산 및 발매가 2019년 6월10일 후지필름 일본 사이트의 뉴스릴리즈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https://www.fujifilm.co.jp/corporate/news/articleffnr_1430.html?_ga=2.190207083.1394409793.1560140314-1832254358.1560140314

 

世界最高水準の粒状性と立体的な階調再現で超高画質を実現 黒白フィルム「ネオパン100 ACROS(アクロス)II」 新開発 : ニュースリリース | 富士フイルム

富士フイルム株式会社(社長:助野 健児)は、世界最高水準の粒状性と立体的な階調再現で超高画質を 実現し、幅広い分野の撮影に適した、黒白フィルム「ネオパン100 ACROSII(以下、「アクロスII」)」を新たに 開発しました。2019年秋に、35mmサイズ、ブローニーサイズの2種類を発売する予定です。...

www.fujifilm.co.jp

 

올해 초쯤 '다시 생산할까?'라는 티저를 일부의 다른 매체를 통해 흘린 바 있었기때문에 혹시나 하는 바람을 가졌었습니다만, 후지필름으로부터 들리는 소식은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겠다, 이런저런 필름은 단종시키겠다'는 것이었기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보였습니다. 그런데 느닷없는 재발매 소식으로 많은 분들이 환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 "네오판 100 ACROSII '의 특징]

  • 우리 자신의 "Super Fine-Σ 입자 기술"(* 1)을 채용하여 감도 ISO100의 흑백 필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입상 성을 실현.
  • 당사 종래 품 「네오빤 100 ACROS "에 비해 하이라이트 부분의 계조를 신축성이있는 디자인으로 입체적인 계조 재현이 가능하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선명도에 따라 피사체의 윤곽을 강조했다 묘사가 가능하다.

(이상 후지필름의 뉴스릴리즈 번역)

 

라는 특징을 가졌다고 하고, 2019년 가을에 35mm와 120포맷으로 발매한다고 합니다. 가격이 관건이겠습니다만, 발매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긴 합니다.

 

애증의 후지필름입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4. 14. 00:31

다시금 필름사진을 많은 분들이 즐기게 되면서, 옛날에 제조-판매되었지만 미처 사용하지 않은 필름들이 발굴(!)되어 드디어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필름들은 국내에서는 사진동호회의 장터나 중고거래 장터, 혹은 드물게 필름 기자재 상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외국에서는 ebay 등의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매물을 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진용 필름들은 제조일자로부터 2년 정도를 유통기한으로 표기해서 판매됩니다. 유통기한은 필름이 포장된 종이박스에 찍혀 있습니다. 종이 박스를 열고 필름을 꺼내면 플라스틱 통 안에 필름이 들어 있습니다. 중형 필름들은 마치 사탕봉지처럼 비닐 혹은 종이로 포장되어 있죠. 이렇게 종이 상자 포장을 벗겨내면 유통기한 표시가 사라져 정확히 언제 제조된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어쨌든, 유통기한을 지나버렸다는 건 언젠가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오래된 필름들을 항간에는 빈티지필름이라고 부르거나, 혹은 단종되어 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래 발매당시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필름의 성능은 떨어지는 것이어서 더 비싼 가격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래된 필름으로 촬영해서 나오는 색바랜 혹은 제대로 발색이 이뤄지지 않거나 특성이 발현되지 않아 생기는 여러 경우의 미흡한 사진들을 '빈티지'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불어온 필름사진 유행을 틈타고 등장한 조악한 상업주의에 이끌린 결과라고 봅니다. 특히나 이런 필름들은 얼마나 오래됐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관되었는지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기때문에 시험삼아 촬영하고 현상해보기 전에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오래된 필름들(expired films)은 원래의 싱싱한 필름에 비해 여러 성능과 특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노광되어 탁해지는 포깅(fogging), 유제의 반응력이 약해져 생기는 감도저하, 베이스의 경화로 인한 컬링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의 종합적 결과로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색이 틀어지거나 노출이 부족하다거나 그레인이 더욱 거칠게 올라오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이 중에 특히 원래의 감도로 촬영해도 노출이 부족해지는 감도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래서 '오래된 필름으로 촬영할 때에는 노출을 더 주어라'거나 '더 낮은 감도로 촬영해라'와 같은 팁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통기한 몇 년당 몇 스톱'과 같은 식으로 노출을 더 주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보관된 기간보다는 보관된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테스트해보기 전에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필름이 여러 롤이라면 한 롤을 테스트해보고 나머지 롤을 찍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겠죠. 이런 필름들을 다량 판매하는 업자 혹은 개인이더라도 전문 판매자 같은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미리 테스트를 해보고 적정 권장 감도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오래되었더라도 냉장 혹은 냉동 등으로 보관이 아주 잘 되었다면 거의 제 감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출을 더 주어라'라고 하는 팁은 네거티브 필름에만 해당됩니다.

 

네거티브 필름은 노출을 더 주면 빛을 받은 부분의 상이 진하게 맺힙니다. 감도저하에 의한 노출부족이라는 건 상이 약하게 맺힌다는 거니까, 더 노출을 주면 상이 진해져서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이렇게 해도 너무너무 변질이 심한 필름은 포깅이 완전히 진행되어 베이스 자체가 타버리는 경우도 있고, 감도저하가 너무 심해 상이 맺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강제로 노출을 더 주었더라도 각 색상별 유제층의 반응이 달라 정상적으로 발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색이 틀어진 것을 빈티지하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는...)

 

그럼 슬라이드(포지티브positive 혹은 리버설reversal) 필름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유통기한을 지나 변질된 슬라이드필름들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를 보시죠.

 

마젠타가 돌기 시작한 모습

현재 우리가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슬라이드필름은 엑타크롬(ektarchrome) 입니다. 코다크롬(kodachrome)이 있었지만 이제는 필름도 구할 수 없고 현상도 되지 않죠. 엑타크롬의 특징들 중 하나가 암부쪽으로 마젠타의 경향을 띄기 쉽다는 점입니다. 많은 엑타크롬류의 필름들이 유제가 변질되기 시작하면 암부의 농도가 떨어지고 이게 마젠타를 띄는 원인이 됩니다.

 

좀더 변질돼서 암부에 확연한 마젠타가 띈다 

더 변질된 필름은 더 투명해집니다.

 

사진이 찍히지 않은 부분이어서 사실은 완전히 검게 보여야 하지만.

 

완전히 변질돼서, 완전히 투명해진 필름

 

이런 순서로 변질이 진행됩니다. 맨 아래 완전히 투명한 필름은 네거티브 필름의 경우라면 완전히 새카맣게 포그를 먹어 상이 구분되지 않는 필름인 경우와 같겠죠.

 

슬라이드필름은 베이스가 까맣게 나올 수 있어야 비로소 촬영한 상이 제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통기한을 지나 오래되어 변질되기 시작하면 베이스가 약해지기때문에 상이 약해보이게 되는 것이죠. 네거티브라면 노출을 더 주어 명부의 상을 진하게 맺히도록 해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슬라이드는 투명한 부분이 명부이고 암부는 베이스 자체의 어두운 색이 담당해야 하는데, 이 베이스가 점차 투명해지기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되게 됩니다.

 

노출을 더 주면 그냥 상만 날아가버리게 되고 맙니다. 

 

위의 두번째 컷으로 노출을 더 준 경우로 시뮬레이션. 그냥 상만 날아가버린다.

노출을 더 준다고 베이스가 짙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통기한을 많이 지나 변질이 심해진 슬라이드필름이더라도 노출을 더 주어서는 안됩니다. 틀어지고 약해진 상은 일단 스캔한 다음 보정을 통해 살려내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감현상도 베이스를 진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마찬가지 결과가 됩니다.

 

편법이 하나 있다면 크로스현상하는 것입니다. 슬라이드필름이지만 네거티브로 현상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는 경우엔 노출을 더 주는 것이 의미가 있어집니다.

 

만일 몇 롤을 가지고 있는데 한 롤 찍어보았더니 많이 변질되어 사진이 희미하게 나왔다면 원래의 감도보다 더 노출을 주고 네거티브로 크로스현상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얼마나 더 노출을 주어야 하는지 또한 테스트를 거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 엑타크롬 슬라이드들이 전부 유통기한을 지난다고 마젠타를 띄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필름들의 경우는 이렇게 녹색혹은 그밖의 이상한 색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유제층의 구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로비아100F(RDP3)를 비롯한 몇몇 필름들은 녹색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3. 14. 11:26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많은 분들이 '흑백필름'은 흑과 백으로 나오는 필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Black & White Film은 까만색과 하얀색만 있어서 사진이 까맣게 하얗게 나오는 게 아니라, 색정보는 기록하지 않고 단일톤의 계조(밝고 어두운 상)만 담는 필름입니다.


색을 나타내지 않는 인화지에 인화하니까 흑과 백으로 나온 거지만, 실제로는 검정 흰색만이 아니라 무수한 여러 밝기의 회색 톤들이 연속되는 상을 표현하죠.


흑백필름은 실제로 완전히 흑과 백이지 않습니다. 베이스(필름 자체의 셀룰로우즈)는 대개 옅게 색을 띕니다. 어떤 것은 푸르스름하거나 어떤 것은 옅은 보라색을 띄기도 하고 현상약품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컬러필름을 스캔하듯 색정보를 읽어들여 반전시키면 해당 색상의 보색으로 보이겠죠. 옅은 마젠타나 세피아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캐너들이 가지고 있는 컬러필름 스캔 알고리즘은 대개 컬러필름들의 오렌지마스킹(컬러필름들은 오렌지색 셀룰로우즈 베이스를 가지고 있죠?)으로부터 제대로된 색을 뽑아내기 위한 알고리즘들을 가지고 있어서, 오렌지마스킹이 없는 흑백필름들을 컬러모드로 스캔했을 때는 해당 필름의 이미지 분포에 따라 컬러가 일정하지 않고 세피아나 혹은 컬러톤이나 등등이 들쭉날쭉하게 됩니다. 어떤 컷은 좀더 흑백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떤 컷은 좀더 붉거나 더 옅거나 진하거나 그렇게 되는 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컬러모드로 스캔해도 비교적 온전한 흑백처럼 보이도록 오렌지마스킹을 가지도록 만들어지고, 컬러약품을 이용해서 현상하는 필름이 코닥에서 나왔던 BW400CN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필름은 컬러사진만 뽑게 되어 있는 예전의 아날로그 QSS 장비를 이용해서 컬러인화지에 인화해도 흑백처럼 보였죠. 하지만 실제로는 컬러모드로 스캔해보면 미묘한 색이 낍니다. 아직도 일포드에서 만들어지는 XP2는 오렌지마스킹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이런저런 색들이 불규칙하게 낍니다. 


어떤 스캐너도 흑백을 흑과 백으로 스캔하지 않습니다. 스캐너는 절대적인 장비가 아니라, 필름으로부터 정보를 읽어들여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AD 컨버터이고, 읽어들인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해서 이미지로 만들어 저장하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돌아갑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흑백필름이어도 베이스는 색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보도 읽어들여집니다. 하지만 흑백 모드로 설정하면 흑백 정보만 취하고 컬러정보는 버리는 거죠. 흑백필름이라고 해서 읽어들인 정보를 반전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히 농도와 컨트라스트를 조절해야 보기 좋은 흑백 이미지가 됩니다. 이것 역시 스캐너의 알고리즘으로 동작합니다. 최종적으로는 흑백의 이미지로 저장되어야 흑백이 되죠. 흑백 이미지로 저장하는 방법은 8비트 혹은 16비트의 RGB값을 모두 갖지만 그레이 값들 - 0,0,0은 검정, 128,128,128은 중간회색, 255,255,255는 흰색인 것과 같이 RGB 값이 모두 동일한 색상들만 - 으로 저장하는 것과 실제 grayscale만으로 이뤄진 포맷으로 저장하는 수가 있고, 활용성에서는 RGB 이미지가 편리하므로 보통은 컬러정보가 일부 남아 있더라도 채도를 빼주는desaturate(흑백변환)등의 방법으로 흑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흑백필름은 색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인 색정보를 넣더라도 모노톤이 되어야 합니다. 세피아톤의 사진이라고 흑백이 아닌 것이 아니고, 애초에 종이가 색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톤의 흑백사진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컬러정보를 제거하지 않고 스캔하면 흔히 '잡색'이라고 하는 톤들이 남아있게 되는 거죠.


컬러필름을 스캔했는데 흑백으로 나오면 스캔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실테죠. 흑백필름을 스캔했는데 색이 끼어 나오면 역시 스캔의 문제이지, 필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흑백필름을 컬러가 나오게 현상할 수 있지 않습니다. 흑백필름은 제조과정에서부터 베이스가 가진 색상 이외의 컬러를 담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흑백필름을 현상하고 난 다음 눈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상은 컬러를 갖지 않습니다. 성분적으로 그것은 은 silver 입자들입니다. 컬러필름에서 보이는 색을 가진 상들은 은이 아니고 현상과정에서 착색(발색)된 감광층들입니다. 컬러현상과정에서는 색소만 남기고 모든 은성분을 포함한 유제가 말끔히 제거되기때문에 흑백필름을 컬러 과정으로 현상하면 투명한 베이스만 남아 아무 상도 나오지 않습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2. 25. 23:27

4월1일부로 올린다는 점에서 혹시라도 만우절 조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2월에 발표하는 건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 남아 있는 재고들 얼른얼른 사라는 메시지인 셈이겠죠.


http://www.fujifilm.com/news/n190225.html?fbclid=IwAR2gmWGdMQKdFN-hh_G-0wn7xqZnIB_Y1Gt7rxUlpl5HDw0J5yupSYE9SW8


- 후지필름이 모든 사진용 필름(컬러네가, 슬라이드, 일회용 포함)의 전 세계 가격을 최소 30% 올린다고 합니다.

- 인화지류 제품도 최소 두자리숫자 퍼센트만큼 올린답니다.

- 4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며칠전 c200 가격이 급작스레 오른 것은 이 발표와는 관계 없어 보입니다. 후지필름의 일부 혹은 여러 필름들의 시장내 재고가 적거나 한 것은 이 움직임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지금의 시장은 오히려 필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뭔가 후지필름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지금껏 즉석필름류, 흑백필름, 그리고 이런저런 필름들의 생산 판매를 중단 종료시켜온 자취로 볼 때, '찍지마 ㅅㅂ'의 메시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도 안 되는 필름사업 접어버리고 싶은데 수요가 자꾸 늘어나는 것 같으니 가격을 확 올려서 찬물을 끼얹어보자, 그러다 그래도 수요가 더 늘어 접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익이 늘어나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딜이로군'이라는 생각인 것만 같습니다.


코닥도 조만간 가격인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저렴하게 필름사진을 즐길 수 있었던 시절이 가버리면 어쩌나 싶습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2. 24. 21:24

흑백필름은 세룰로우즈 베이스에 감광성을 띄는 유제가 발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빛을 받아 전하를 띈 입자가 현상액(developer)에 반응하면 은으로 변하고, 은으로 변하지 않은 남은 유제를 정착액(fixer)로 녹여내면 비로소 현상이 되어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전습)-현상-정지-정착-(안정)-수세의 과정을 거치게 되죠.


여러 약품에 반응하는 방식이나 특성이 달라 필름과 현상액마다의 궁합도 다르고, 그래서 특정한 필름과 특정한 현상액을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달리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Monobath는 이런 과정을 단 한 번의 과정으로 줄여놓은 현상약품입니다. 현상과 정착이 동시에 이뤄져 한번의 bath만으로 전체 현상과정이 끝나게 되죠.


Monobath Chemistry는 최근에 새로 개발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폴라로이드 타입의 chemistry에서도 이런 방식이 사용되었었고, R3/R5라든가 FF, 또는 FilmPhotographyProject(FPP)에서도 Monobath 타입의 약품들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노배스의 장점은 간편함입니다. 약품들을 따로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특정 비율로 희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온도를 맞추고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방법으로 교반하면 됩니다. 많은 경우에 필름마다의 데이터조차 필요없으므로 그냥 모든 필름을 한꺼번에 같은 탱크에 넣고 현상하면 되기도 합니다.


씨네스틸에서 2018년 중순에 발표한 Df96은 액체와 가루 형태로 판매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씨네스틸 사이트에 있으며 이곳에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https://cinestillfilm.com/products/df96-developer-fix-b-w-monobath-single-step-solution-for-processing-at-home?variant=7367677247522


하지만 한국으로의 직배송 비용이 제법 나가기때문에 B&H 등에서 배대지를 이용하시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가루형태는 16.99, 1리터 액체는 19.99불입니다. 이것으로 최소 16롤 이상(135기준)의 필름을 현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손이 작아서 통이 커 보이지만 1리터 용량입니다. 500ml짜리 생수병 두 개..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겠습니다.



화씨(섭씨)


70도(21도) 보다 차갑게 하면 감감효과가 나타난다고 하고

70도 에서는 교반을 최소로 하여 6분 이상

75도(24도)에서는 간헐적 교반(30초마다 5초씩과 같은)으로 4분 이상

80도(27도)에서는 연속교반으로 3분 이상


만 해주면 현상이 끝난다고 쓰여 있습니다. 증감/감감을 위해서는 스톱당 화씨10도(대략 섭씨6도)정도 높게/낮게 작업하라는군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정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많이 찍으시거나 여행이라도 다니거나 하시는 분이라면 매우 편리하겠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약품을 따로 희석하거나 뭘 따로 준비하거나 할 필요 없이 그냥 이 약품의 온도만 맞추면 됩니다.

아니 사실 그럴 필요조차 없이 온도계로 재봐서 21도~27도 사이라면 위에 쓰여진 방법대로 현상하면 됩니다. 각 과정에 플러스마이너스 화씨2도(섭씨 1.2도) 정도의 관용도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20도~28도 이내에서 가까운 값으로 작업하면 되겠네요.


이전의 모노배스들이 R5의 경우 30도에서 6분, FPP의 약품이 24도에서 3.5분이니까 씨네스틸의 Df96도 매우 빠르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1리터에 16롤 이상이라는 효력도 꽤 좋네요.



그래서 HP5 한 롤, 켄트미어400 한 롤을 준비했습니다.


데이터 따위 신경쓸 것 없이 그냥 릴에 감아서 한 통에 넣으면 됩니다.



로터리 교반으로는 240ml만 필요하므로 약품을 따라봤습니다. 거의 무색투명하고 냄새도 전혀 안 나는 수준입니다.(일부러 맡아보지는 말라네요)


아주 느리게 교반해서 24도에서 4분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열어봤더니.. 정지도 정착도 필요없이 그냥 현상이 되었군요!


현상되어 나온 게 분명합니다.. @.@



이렇게 사용한 약품은 다시 통에 부어넣고 다음번에 재사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16롤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제조사에서 보증하고, 그 이상은 현상이 나올 때까지 더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을 더 주라네요.


보통의 흑백현상과정과 결과물의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으므로 수세는 동일하게 해줍니다.




스캔해봤습니다.


Ilford HP5 400










Kentmere 400








일단 샤프니스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HP5는 컨트라스트가 약간 강한데, 특히 하이라이트가 조금 부담스럽게 날아갑니다. 스캔과정에서 꽤 잡아줘야 합니다. 그에 비해 켄트미어400은 매우 적절한 정도로 현상이 되었고, 실제 사진에서도 훨씬 좋은 계조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켄트미어와 유사한/혹은 비슷한 계열의 필름들인 APX, RPX, UlraFineExtreme 과 같은 필름들이 아주 잘 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여러 필름들에 대한 데이터를 위의 씨네스틸 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감도로 촬영했지만, HP5는 800 정도로 찍었다면 더 좋은 네거티브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약품을 사용하는 온도와 시간은 바꾸지 않으므로 각 필름별로 권장하는 촬영감도가 적혀 있는 거죠. 마치 Diafine처럼.



1리터에 19.99불이고 운송비를 생각하면 병당 약 3만원이 넘게 됩니다. 20롤을 작업한다고 해도 롤당 약품가격은 1500원이 넘게 듭니다.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비용은 매우 납득이 됩니다. 



이전의 모노배스 약품들보다 실용성 면에서도, 가격적 면에서도, 결과물의 측면에서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정착 먼저 부어서 홀랑 날리는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겠군요.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1. 26. 09:18

코닥(정확히는 코닥 알라리스)은 2017년 1월 초에 '엑타크롬 E100 슬라이드필름을 다시 만들겠다'는 깜짝뉴스를 발표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예상했던 발매일보다 1년이나 더 걸렸지만,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New E100을 전세계의 필름사진인들에게 결국 가져다주었죠.


하지만 35mm 포맷만 발매가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다시 발매하기는 했지만 자신들도 이 필름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미국시장에 처음 E100을 내놓으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서, 첫 생산물량은 금방 동이 났고, 한국과 유럽, 일본에 조금씩 물량을 공급한 다음 반응을 보고 2차 생산물량을 결정하는,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코닥스러운'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코닥이 결국에는 E100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에 결국 중형 120 포맷의 E100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이 소식은 KosmoFoto의 기사에서 영국 코닥 알라리스의 담당자인 앤디 처치Andy Church가 Sunny16 필름포토그래피 팟캐스트에서 밝혔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앤디는 중형이나 대형(4x5판) 시트필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35mm 필름과는 다른 베이스를 사용해야 하고 그러면 유제의 조성을 살짝 바꿔야 한다면서, 파일럿 버전의 코팅 시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석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러면 4월 정도에는 발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만 이전의 행보로 보아 아마도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35mm 버전의 E100이 거의 생산되자마자 재고가 바닥나는 등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최근 미국 뉴욕 로체스터로 출장을 다녀와서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시장 반응이 아주 좋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떤 필름을 더 발매할까에 대한 진지한 대화들도 나누고 있다네요.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TMZ(Tmax P3200)의 중형 버전도 발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저런 필름들을 더 발매할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125PX, E100VS 정도를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f Kodak is having a plan to bring back more films to the market, I hope there would be 125PX and E100VS in their list.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9. 1. 4. 11:53

지난번 코닥 엑타크롬 E100의 출시와 함께 진행된 '얼리리뷰어'행사에 참여하셨던 @yasmi 님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1월4일 새벽 코닥의 공식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리포스팅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