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은 2019년 11월 13일 뉴스릴리즈를 통해 지난 2018년 가을 단종 및 생산종료했던 초미립자 흑백필름인 ACROSS 100의 후속버전인 ACROSS 100II를 11월 22일부터 판매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후지필름은 필름 생태계의 활성화나 필름산업으로 인한 수익창출보다는 기존 필름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 비율 극대화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러면서도 아직 '후지필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정체성 정도는 눈치껏 지켜줘야 한다는 생색내기 정도의 수준으로 이 필름을 재발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백필름을 만들어 팔면서 400짜리도 안 내놓는 건 잘 이해가..)
어쨌든, 사라질 줄만 알았던 필름이 다시 나와주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가격은 좀 오를 것으로 예측합니다만.
#bringback #neopan400
또한 이탈리아의 필름회사 Ferrania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밀라노에 있는 Foto Ottica Cavour라는 샵을 통해 Ferrania P30 필름의 한정수량 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Ferrania P30 필름(ISO 80)은 이탈리아의 필름회사 Ferrania가 수십 년 전에 판매했던 필름이었습니다만, 솔라리스 등의 필름을 생산 판매해오다가 2009년 경영난으로 회사문을 닫고 사라졌었죠. Ferrania의 얘기와 P30 필름에 대한 소개는 이전 기사 https://irooo.tistory.com/68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꽤 소량만 판매되어 저도 어렵게 구해서 써보았었는데, 지금 꽤 많은 필름들이 일포드와 포마에서 생산하는 필름들을 리브랜딩한 것에 불과한 상황에서 P30은 실제 베이스부터 유제까지 완전히 독자적으로 제조한 필름이었다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후 재고가 소진되어 생산이 중단되었고, Ferrania는 더 생산을 하겠다는 건지, 회사문을 닫겠다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매우 느리고 더디게 자사의 사이트 http://filmferrania.it 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우리 여전히 뭔가 하고 있고 죽지는 않았어'하는 정도의 생존소식을 알려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5월이었으니 그것조차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고 소매점을 통해 P30 필름을 한정수량이나마 판매한다는 소식을 뜬금없이 전한 겁니다.
Foto Ottica의 웹사이트는 이탈리아어만 지원하며 한 롤당 가격은 10유로입니다. 구입해보실 분이 계신다면 도전해보셔도 되겠네요.
여튼, 얼마전 일포드의 Orthochromatic 필름에 이어 또 필름들이 나와주니 고맙습니다.
이제 새로운 컬러필름의 등장도 기원/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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