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에서 D850을 출시하면서 예전 쿨픽스 시리즈에나 들어 있었던 필름카피 모드를 넣었습니다.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ES-2 라는 전용의 필름 카피 어댑터를 써야 된다고 나와 있지만 사실 그건 필름을 접사촬영하기 위한 60mm 마이크로 렌즈에 끼울 수 있는 35mm 필름 전용의 홀더일 뿐입니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필름카피는 해볼 수 있다는 얘기죠.
D850이 출시되고 약 한 달여가 지나는 것 같은데 니콘 코리아에서는 ES-2를 수입해서 판매할 계획은 아직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명 쇼핑몰인 B&H 에서는 140불 정도에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도 아직은 preorder 수준입니다.
https://www.bhphotovideo.com/c/product/1357884-REG/nikon_27192_es_2_film_digitalizing_adapet.html
그리고 필름 홀더는 36불에 별도 구매해야 하는군요. 이 구성만 2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갑니다. 으으음.....
아무튼, 꼭 저게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1:1 접사가 가능한 렌즈,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 초점을 맞춰 필름의 이미지를 꽉 차게 촬영할 수 있는 경통, 그리고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광원이 있으면 되는 거죠.
앞선 글 http://irooo.tistory.com/55 에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자작해서 만들어도 됩니다. 광원이 있어서 비춰주는 필름을 촬영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D850을 빌리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사용해 본 사용자의 동영상과 약간의 정보가 떴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위 동영상에서는 ES-2가 아닌 구형 ES-1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름이 화면에 꽉 차게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대강 찍어만 봤네요. 주위로 흰색 여백 부분이 있어 더 정확한 노출이나 색상이 잡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자기 물건이 아니라 데모용 제품을 잠시 써볼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여튼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은 더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찰칵 한 번에 4천5백만화소로 필름을 스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나.. 대량은 아니더라도 선택한 이미지들을 고품질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 꽤 괜찮은 대안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필름 디지타이즈 모드를 사용할 때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고 합니다.
1. 이 모드에서는 플래시 사용이 안 된다고 합니다.
2. 이 모드에서는 조리개 우선 모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RAW로는 저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4. 색상이나 톤이나 다른 건 전혀 건드릴 수 없고, 상하 5단계로 노출만 조정할 수 있습니다.
5. 셔터속도를 조절하려면 ISO를 바꿔야 한다네요.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혹은 아니면 옛날 그 카메라들에 있었던 기능을 D850용으로 일단 적용만 시켜서 내놓은 것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프트웨어일 뿐이므로 개선될 여지는 있겠죠.
동영상에서는 뭔가 엄청 흐리고 화질도 열악해보입니다만 실제 결과물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합니다. Flickr 에서도 D850을 검색해보면 디지털로 촬영된 것들 이외에 필름을 스캔해서 포스팅한 이미지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동영상에서 보는 정도로 엉망까지는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Petr Fpl Odehnal 이라는 분이 D850과 니콘의 필름 전용 스캐너들 중 최상위 기종이랄 수 있는 9000ED와 비교테스트한 이미지 두 개가 공개되어 있더군요.
하나는 http://www.fpl.cz/tst/850neg1.jpg 이고 하나는 http://www.fpl.cz/tst/850neg2.jpg 입니다.
한 장 더 공개되어 있어 보겠습니다.
왼쪽 위는 D850으로 촬영한 그대로, 오른쪽은 그것들 보정한 것, 그리고 오른쪽 아래는 필름카피 모드가 아니라 그대로 촬영모드를 이용해서 RAW로 촬영한 다음 (아마도) 포토샵 등을 통해 색을 잡아본 것, 그리고 오른쪽 아래는 9000ED에서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니까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의 결과물이 사실은 서로 비교대상이겠죠.
뭐랄까...
컬러네거티브 필름은 현재의 상태로서는 조금은 얻을 수 있는 이미지의 화소수에 비해 결과물의 품질은 실용적이지 못하다,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플리커 등에서 보이는 슬라이드필름을 카피한 이미지 등은 꽤 좋아보입니다. 흑백도 꽤 좋지 않을까.. 그렇게는 생각합니다.
슬라이드나 흑백은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거나 아니면 직접 테스트해볼 기회가 있다면 또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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