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1. 4. 6. 08:34
셋 중에서 실명확인을 요구하는 것은 국내 포털서비스에서 동작하는 블로그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셋 다 이용하다보면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누군가 트위터에서 "트위터는 똥 싸는 곳, 페이스북은 똥을 싸고 그걸 사진찍어 친구들한테 자랑하는 곳, 블로그는 그 사진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사진첩을 만들어두는 곳'이라고 하는 표현을 봤다. 그럴 듯하다. 트위터는 그런 면에서 실명확인이 가장 약한 편이고, 그런 정보들의 노출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시작단계에서부터 완벽한 가공인물로 출발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실명제가 아닌가? 실명확인이란 절차는 단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의 조합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할 뿐. 물론, 중국 사이트 등에 떠도는 주민번호 얻어다가 넣어도 유효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넣어야 하는 정보들은 주민번호에 불과하지 않다. 이름, 생년월일은 물론 직장, 출신학교, 취미, 경력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실제적이고도 유효한 거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그래야 현실세계에서 '이미 나와 관계있던 사람들'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 한편으론, 그래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빅브라더에게의 귀의는 조금 나중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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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