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이야기2011. 4. 6. 22:30
자전거를 탈 때 늘 나오는 얘기가 '안전장구'다. 필수 안전장구로는 헬멧, 장갑, 고글(보호안경)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헬멧이다.

이런저런 논란을 뒤로 하고, 헬멧을 쓰는 게 거추장스럽다거나, 헬멧까지 필요하겠냐거나 뭐 어쨌거나 하는 이유로 헬멧이 아닌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분들을 너무도 많이 본다.

그냥 맨머리가 아니고 꼭 모자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넘어져서 머리가 땅에 닿거나 해도 까지지는 않을테니까? 보호해줄테니까?



맨주먹으로 벽을 세게 때려보고, 모자에 주먹을 넣고 다시 한번 때려본다.
모자에 넣고 때리면 하나도 안 아픈가?


그냥 헝겊으로 된 모자는 자전거를 탈 때 절대로 안전장구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모자 쓰고 타도 좋은데, 모자 쓰고 타는 거랑 맨머리로 타는 거랑 안전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두자.

 
오히려 챙이 있는 모자는 맞바람이 갑자기 불거나, 갑작스런 내리막에서와 같이 순간 가속할 때 훅 불어오는 안면풍에 벗겨져 날아가버리기도 하는데, 머리에서 벗겨져 날아가는 모자를 잡으려고 순간 당황하거나 핸들에서 손을 놓거나 하면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기 쉽다. 내리막에서 가속하다가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면 그냥 넘어지는 게 아니라 크게 다치기 쉽다.

실제로도 모자 벗겨지면서 이내 중심을 잃고 넘어져 일어나는 사고를 여러번 목격하기도.



다시 말하지만, 챙 넓은 모자만 쓰고 탈 바엔, 그냥 맨머리로 타는 게 낫다.


안 까진다고? 넘어졌을 때 시멘트바닥에 머리부터 세게 떨어지면 까지는 걸로 끝날 거 같은가?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