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2023. 8. 6. 17:08

지금도 국산 필름은 없지만 옛날에는 아주 잠깐은 필름을 제조하는 회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국내에는 어떤 특수한 필름들은 현상할 수 있는 현상소가 없어서 외국으로 보내야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면서 코다크롬 필름을 현상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도 도입되었었는데요, 코다크롬 필름은 그 뒤로 점차 수요가 줄어서 2010년에 현상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대략 2015년경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필름사진 유행의 바람이 2019년 초부터의 필름가격 폭등, 수많은 현상소들의 재설립 등을 불러왔습니다만,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Covid-19 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편이어서 직접 현상소에 방문해서 필름을 맡기는 분들이 많지만 외국에서는 직접 방문보다 우편으로 필름을 보내 현상하는 Mail-in 서비스가 더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 필름을 구매할 때 마치 현상쿠폰처럼, 몇 롤 까지의 필름을 넣어 보내면 현상해주는 메일러 봉투같은 것을 팔고 사기도 했었죠.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메일러 서비스가 더욱 범위를 넓히면서 필름 현상이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매우 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외국으로 필름현상을 보내는 일이 보편화되지 않은 걸로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한국내의 현상소로 필름을 보내 현상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북남미,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서로 왕래하는 필름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죠. 자국내에서조차 필름을 보내고 받아야 하는데 물류에 드는 시간, 그리고 현상에 드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자국내나 외국이나 그다지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상료가 매우 저렴하지만 품질은 수준급이라는 인식이 외국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지는 필름들의 숫자를 늘어나게 하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도 외국의 유명 현상소로 필름을 보내 서비스받을 수 있습니다만, 보내는 비용이 국내 우편이나 택배에 비해 많이 비싸고, 특히 작업비용이 국내에 비해 비싸고 오래걸리는 편이기때문에 그다지 추천드리기 어렵기는 합니다.

 

https://www.fieldmag.com/articles/where-to-get-film-developed-mail-in-guide 에 소개된 기사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추천받은 여러 mail-in 랩들을 한번 소개해봅니다.

 

 

 

인디필름랩 Indie Film Lab https://www.indiefilmlab.com/

 

Indie Film Lab

Keeping film alive since 2011.

www.indiefilmlab.com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2011년에 문을 열었고 후지와 노리츠 스캐너가 있습니다. 컬러, 흑백, 슬라이드 현상이 가능하고 35mm 컬러필름의 경우는 현상+스캔에 11불에서 30불(tiff는 10불 추가), 120은 10불에서 22불까지 해상도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흑백과 슬라이드는 더 비싸지고, 코렉션(스캔 이후 노출과 컨트라스트를 조절해줌)이 들어가는 Pro 옵션을 사용하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그리고 슬리빙(속지에 넣어주는 서비스)와 필름 수취 수수료가 9불 정도 붙습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좋은 리뷰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량이 많지 않은 시즌에는 25롤 미만이면 5~7일(주말제외) 정도 걸린답니다.

 

결과물들은 https://www.flickr.com/groups/indiefilmlab/ 에서 조금 살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파인드랩 The Find Lab http://thefindlab.com 

 

theFINDlab

In the latest installment of our advice column series, we delved into the digital side of things and interviewed some of our friends about shooting hybrid! We hope that wedding photographers looking to add film into their workflow this season will be inspi

thefindlab.com

미국 유타주 Orem 소재

 

단순히 필름 현상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코멘트)을 자세히 해주는 서비스 옵션이 있어 좋은 평을 듣고 있는 랩입니다. 꽤 좋은 가격에 다양한 필름들도 판매합니다. (물론 국제배송도 해줍니다.) 컬러필름은 35mm의 경우 12불부터, 중형은 10불부터 시작합니다. 2일 정도(주말제외) 걸린다고 되어 있고 빠른 서비스 옵션도 있는데 당일에 작업해주는 옵션은 롤당 8불을 추가해야 합니다. 필름을 되돌려받으려면 9.95불을 더 내야 하구요. 역시 노리츠와 후지 스캐너를 선택할 수 있으나 거의 노리츠 우선으로 작업합니다.(대부분의 결과물에서 노리츠의 특성이 보입니다) 한국으로 받는 배송비는 28불 내외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thefindlab 을 방문하시면 결과물들을 조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카멘시타 필름랩 Carmencita Film Lab https://carmencitafilmlab.com/

 

Carmencita Film Lab – Professional Film Lab based in Valencia, Spain

A pillar of our work philosophy has always been quality. When it comes to developing, scanning film and translating images into paper prints. Printing means for us something that completes every image and we are truly passionate about it, not only offering

carmencitafilmlab.com

스페인 발렌시아 소재

 

축구선수 이강인이 유스시절 성장했던 발렌시아 축구팀이 있는 그 발렌시아에 있는 현상소입니다. 컬러필름 35mm는 14유로부터, 중형은 13유로부터 시작합니다. 많지 않은 수량은 5~8일(주말제외) 정도 걸린다네요. 적지 않은 금액(롤당 10유로 ㅎㄷㄷ)의 급행료 서비스도 있고 TIFF는 롤당 5유로 추가해야 됩니다. 노리츠 후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작업은 노리츠로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의 배송은 25~50유로 정도라고 합니다.

 

https://carmencitafilmlab.com/blog/에서 이런저런 샘플들,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리폼드 필름 랩 Reformed Film Lab https://reformedfilmlab.com/

 

Reformed Film Lab: The Best Mail-In Film Developing Lab

Looking for professional film developing, digital scanning, and prints for 35mm and 120 film? We process color, black & white, and slide film. Get started!

reformedfilmlab.com

미국 플로리다 오르몬드 비치 소재

 

컬러필름 현상스캔은 35mm와 중형 모두 12불에서 시작합니다만 1800x1200 픽셀이고  3600x2400픽셀의 미디엄 해상도는 15불 정도 하네요. 고해상도는 3불 더 비쌉니다. 후지와 노리츠 모두 사용한다고 되어 있지만 해상도 안내는 후지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샘플들도 후지의 특성이 보이는 듯합니다. 작업에는 주말제외 3~4일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고 미국내 전지역 모두 배송료는 5.95불이라고 하니 혹 한국배송을 이용해보실 분들은 배대지를 쓰시면 저렴할 것 같습니다. 전용 app이 있습니다만 현상주문과 필름구입 주문만 가능합니다.

 

https://www.reviews.io/company-reviews/store/reformedfilmlab.com 에서 여러 리뷰와 샘플 결과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만, verified buyer만 리뷰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이라 좋은 소리들만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ㅎ

 

 

 

노스이스트 포토그래픽 Northeast Photographic https://www.northeastphotographic.com/

 

Northeast Photographic

Northeast Photographic is New England's premier film lab. Located in Bath, Maine, we develop and scan 35mm, medium format, 4x5, 5x7, and 8x10.

www.northeastphotographic.com

미국 메인 주 배스 소재

 

컬러 35mm와 중형 모두 12불에서 시작합니다. 현상만은 5불로 매우 저렴하네요. 흑백은 현상만 8불에서 시작합니다만 510pyro와 같은 특수 연속교반 장비를 이용하는 현상은 25불까지도 받습니다. 롤 스캔에는 후지 프론티어와 노리츠 모두 사용한다고 하네요.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작업에는 2~3일 걸린다고 하고 당일이나 다음날 작업되는 급행료는 2배 가격입니다. 각종 옵션들이 있는데(예를 들어 필름 잘라서 속지에 넣어주거나 등등) 모두 추가요금이 들어갑니다.  리뷰나 샘플이 많지는 않은데, 구글 플레이스에서 조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몇 장의 샘플에서 보이는 품질은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

 

 

 

더다크룸랩 The Darkroom Lab https://thedarkroom.com/product/film-developing/

 

Professional Film Developing & Scans by Mail - Only $12

The Darkroom, over 40 years experience in professional film developing. Develop by mail from $12 - Images on CD, developed negatives & digital download.

thedarkroom.com

미국 캘리포니아 샌 클레멘테 소재

 

76년에 문을 열어 거의 50년이 다 된 이곳도 35mm와 중형 모두 컬러필름은 12불에서 시작합니다. 현상작업에는 행거타입 장비를 사용하네요. 작업에는 주말제외 3~6일 정도 걸린다고 하고 한국으로 배송은 30불이 듭니다. 작업에는 주로 노리츠 스캐너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뷰와 샘플은 https://www.yelp.com/biz/the-darkroom-san-clemente를 참고해보세요. 음.. 글쎄요.

 

이 밖에 캘리포니아 LA 근처에 있는 Negative Lab https://www.negativelab.co/ 이나 코네티컷주에 있는 다크슬라이드 필름 랩 https://www.darkslidefilmlab.com/ 그리고 켄터키에 있는 스테이트필름랩 https://statefilmlab.com/ 뉴욕에 있는 컬러리소스센터 https://www.colorresourcecenter.com/ 등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만 가격들도 상당하네요. 직접 사이트들을 한번씩 열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동남아지역, 주로 태국이나 베트남쪽 현상소들도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22. 12. 10. 10:45

'동우'는 이름 그대로 동쪽에서 내리는 비라는 뜻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동생인데, 사진을 참 잘 찍습니다. 그간 찍어온 사진들은 Eastrain의 티스토리 http://eastrain.tistory.com 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에 뇌혈관 질환으로 여러가지가 불편해졌다가 이제는 많이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정상적인 사회활동은 어렵지만 사진은 여전히 그대로 열정적으로 잘 찍을 수 있어서, 매 주 한 번씩 보내드리는 '포토메일'이란 것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위의 티스토리에 가보면 대략 어떤 사진들을 어떤 스토리와 함께 받아보게 될지 살짝 짐작되실텐데요, 매주 한번씩 사진과 글이 담긴 메일을 받아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생활의 활력이 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간은 페이스북, 인스타와 티스토리에 주로 올려왔는데요, 기분 좋아지는 동우의 사진들 저도 참 좋아라 했습니다.

 

월 구독료는 5천원이고 6개월치를 선납하면 5천원 할인해서 2만5천원이라고 합니다. 참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네요. 지금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조금씩 세상으로 올라서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일단 한 달 구독해보시고 좋으면 연장하는 것도 무척 추천드립니다. 그냥 '견본 궁금합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면 한 호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찔러?보셔도 좋구요.

 

구독하시려면 동우의 계좌 하나은행 101-892461-25607로 구독료를 입금하시고 eastrainphotomail@gmail.com 으로 '몇개월 구독합니다'라고 간단히 내용을 적어서 보내면 받아볼 수 있답니다.

 

아래는 동우의 페이스북 포스팅 캡쳐입니다.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22. 4. 22. 22:06


필름사진은 디지털사진과 달라서 찍었다고 바로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찍었다고 필름에 뭐가 보이는 게 아닙니다. 절대 주욱 잡아빼서 확인하려고 하지 마세요) 필름으로 촬영하셨다면 꼭 현상을 해야만
사진이 나오는데요, 그래도 과정과 용어들이 복잡해서 약간은 어리둥절하거나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필름사진이 처음이거나 초보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시겠다면 천천히 한번 읽어봐주세요. ^^

 

[요즘 '인화'했다, 인화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네이버 필카동에 다녀오신 초보분들이 많이들 그러시는데요, 그곳 Q&A 메뉴에 '인화/스캔/필름Q&A'라고 된 코너가 있어서 인화부터 말씀하시는 걸로 짐작합니다. 메뉴좀 바꿨으면 좋겠는데 거기 운영진이 누구신지 모르겠더라구요. 인화는 한자로 印畵라고 쓰고 책 만들고 신문 만들고 전단 만들 때의 그 '인쇄'와 같은 인 자를 사용합니다. 종이로 뽑는 걸 인화라고 하는 거죠. 영어로는 print 입니다. 2020년대에는 필름으로 찍었다고 무조건 종이로 뽑는 거 아닙니다. 그럼 뭐라고 하는지 아래에서 주욱, 나름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현상'입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현상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세간에서는 현상한다고 하면 사진을 뽑아오는 것까지 다 그냥
뭉뚱그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그게 또 다릅니다. 필름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처리됩니다.


 촬영된 필름 -> 현상 -> (스캔) -> (인화)


현상은 촬영한 필름을 약품으로 처리해서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디카로 찍는 사진과 달라서 필름은
찍고 필름을 빼본다고 사진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닙니다. (호기심에라도 필름을 빼보면 빛만 다 먹어버리죠) 필름에
찍혀 있는 사진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게 하려면 빛이 없는 곳에서 약품으로 처리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을 현상(develop)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상소에 오셔서 '현상만 해주세요'라고 하시면 '현상된 필름'만
돌려받으시게 됩니다. 그래서 '현상만'은 꽤 저렴하죠. 돌려받으시는 건 아래 그림과 같은 필름입니다.

'현상만'의 결과물은 필름만입니다.

이렇게 현상이 되어야 필름으로 그 다음 과정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직접 스캔이나 인화를 하신다면 필름을 가져
가셔도 되고, 현상소에 스캔이나 인화를 맡기신다면 이렇게 필름을 본 후 주문하셔도 되지만 처음 주문하실 때 전
과정을 한번에 주문하시는 게 저렴하고 효율적이죠.

그러니까 이제 이 글을 읽고 이해가 되신 분들은 '저는 현상은 필요없고 스캔만 하려구요'라든가 하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현상 -> (스캔) -> (인화)라고 (스캔)과 (인화)에 괄호를 쳐 두었는데, 그 이유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스캔(scan)은 필름을 스캐너로 읽어들여서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주로 jpg파일)를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에는 사진은 필름으로만 찍을 수 있었고 일단 찍었으면 사진관에 가져가서 사진들을 뽑아
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디카가 나온 뒤에는 종이 사진을 뽑지 않아도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이사진으로 뽑는 것(인화)은 그 다음의 순서가 된 것이죠.

필름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바뀌었습니다. 필름으로 찍고, 현상한 다음 스캔을 거치면 디카로 찍은 것처럼 사진을
이미지로 얻어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 종이사진을 뽑으면(인화) 됩니다. 물론 종이
사진이 필요없다면 스캔되어 만들어진 jpg 사진만으로 웹에도 올리고 인스타에도 올리고 페북에도 트위터에도
올리고 블로그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로 굳이 뽑지 않아도 되고, 필요하다면 나중에 잘 나온 것들만 따로
모아 뽑거나 확대를 해도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필름을 맡기실 때 현상+스캔을 주문하시는 것이죠. 이걸 인화라고 하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현상스캔이라고 말씀해주세요. ^^

현상+스캔을 주문하시면 찍은 사진들을 스캔해서 24컷 혹은 36컷(혹은 그보다 많거나 적을 수도)의
jpg 이미지들을 얻을 겁니다. 필름을 맡기고 기다렸다가 찾아가시는 게 아니라 맡기기만 하면 사진은 집에서 받아볼 수 있을테고, 필름은 현상소에서 보관해주는 기간 내에 찾아가거나 혹은 택배로 받거나 할 수 있을 겁니다. 
(스캔)다음에 (인화)에 괄호를 쳐 둔 이유는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사진으로 인화(印畵, print)하면 컴퓨터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스캔된 이미지가 디지털이니까
디카로 찍은 것과 비슷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소스(source)가 필름이라서 디카로 찍은 것과는 전혀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mp3로 들어도 현악기의 선율과 전자기타의 디스토션이 전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스캔된 이미지로 인화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스캔된 이미지의 해상도가 인화할 수 있는 사이즈의 기준이자 한계가 됩니다.

나중에 사진이 잘 나와서 좀더 크게 확대해야겠다고 할 때에는 이미지가 아니라 해당 필름을 가지고 가서 확대인화를
주문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찍은 필름을 가지고 현상소에 주문할 때


1. 스캔이나 인화는 내가 직접 하겠다- 현상만 주문: 필름만 돌려받음

2. 현상+스캔(혹은 현상+롤스캔)을 주문하면: 현상된 필름과 스캔된 이미지들을 돌려받음

3. 현상+스캔+인화까지: 필름과 이미지와 뽑은 종이사진까지 한꺼번에 받음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보통은 2번을 가장 많이 고르죠.)


그래서 문의하실 때 '필름 현상해주세요'라고 하시면 현상소에서는 보통 '현상만 하시면 필름만 드립니다'라고
확인하거나 하게 됩니다.

현상, 스캔, 인화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고, 순서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보통의 필름은 135필름 혹은 35mm 필름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가격표에서는 135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중형필름은 120이라고 부르니까 가격표에서도 따로 있습니다.

현상소 가격표를 다시 한번 살펴봐보세요. 다들 구분이 잘 되어 있을 겁니다. ^^;

옛날에 찍어서 이미 다섯 컷 혹은 여섯 컷 단위로 잘라져서 저 위의 사진처럼 비닐에 넣어져 있는 필름은 이미 현상이
되어 있는 필름이라 스캔 혹은 인화만 하면 됩니다. 이 때에는 작업하는 방식도 달라져서 주문하시는 단위도 달라집니다.

이미 현상이 되어 필름만 보관하는 경우는 대개 이런 식으로 되어 있을텐데요,


이렇게 되어 있는 필름의 한 줄 한 줄을 '스트립'(strip)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한 줄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죠.
보통 현상소에서는 이런 경우 스트립 단위로 스캔 가격을 책정할 겁니다. 


현상

스캔

인화

 

이제 구분이 되시죠?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