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는 이름 그대로 동쪽에서 내리는 비라는 뜻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동생인데, 사진을 참 잘 찍습니다. 그간 찍어온 사진들은 Eastrain의 티스토리 http://eastrain.tistory.com 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에 뇌혈관 질환으로 여러가지가 불편해졌다가 이제는 많이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정상적인 사회활동은 어렵지만 사진은 여전히 그대로 열정적으로 잘 찍을 수 있어서, 매 주 한 번씩 보내드리는 '포토메일'이란 것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위의 티스토리에 가보면 대략 어떤 사진들을 어떤 스토리와 함께 받아보게 될지 살짝 짐작되실텐데요, 매주 한번씩 사진과 글이 담긴 메일을 받아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생활의 활력이 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간은 페이스북, 인스타와 티스토리에 주로 올려왔는데요, 기분 좋아지는 동우의 사진들 저도 참 좋아라 했습니다.
월 구독료는 5천원이고 6개월치를 선납하면 5천원 할인해서 2만5천원이라고 합니다. 참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네요. 지금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조금씩 세상으로 올라서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일단 한 달 구독해보시고 좋으면 연장하는 것도 무척 추천드립니다. 그냥 '견본 궁금합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면 한 호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찔러?보셔도 좋구요.
구독하시려면 동우의 계좌 하나은행 101-892461-25607로 구독료를 입금하시고 eastrainphotomail@gmail.com 으로 '몇개월 구독합니다'라고 간단히 내용을 적어서 보내면 받아볼 수 있답니다.
필름사진은 디지털사진과 달라서 찍었다고 바로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찍었다고 필름에 뭐가 보이는 게 아닙니다. 절대 주욱 잡아빼서 확인하려고 하지 마세요) 필름으로 촬영하셨다면 꼭 현상을 해야만 사진이 나오는데요, 그래도 과정과 용어들이 복잡해서 약간은 어리둥절하거나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필름사진이 처음이거나 초보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시겠다면 천천히 한번 읽어봐주세요. ^^
[요즘 '인화'했다, 인화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네이버 필카동에 다녀오신 초보분들이 많이들 그러시는데요, 그곳 Q&A 메뉴에 '인화/스캔/필름Q&A'라고 된 코너가 있어서 인화부터 말씀하시는 걸로 짐작합니다. 메뉴좀 바꿨으면 좋겠는데 거기 운영진이 누구신지 모르겠더라구요. 인화는 한자로 印畵라고 쓰고 책 만들고 신문 만들고 전단 만들 때의 그 '인쇄'와 같은 인 자를 사용합니다. 종이로 뽑는 걸 인화라고 하는 거죠. 영어로는 print 입니다. 2020년대에는 필름으로 찍었다고 무조건 종이로 뽑는 거 아닙니다. 그럼 뭐라고 하는지 아래에서 주욱, 나름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현상'입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현상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세간에서는 현상한다고 하면 사진을 뽑아오는 것까지 다 그냥 뭉뚱그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그게 또 다릅니다. 필름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처리됩니다.
촬영된 필름 -> 현상 -> (스캔) -> (인화)
현상은 촬영한 필름을 약품으로 처리해서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디카로 찍는 사진과 달라서 필름은 찍고 필름을 빼본다고 사진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닙니다. (호기심에라도 필름을 빼보면 빛만 다 먹어버리죠) 필름에 찍혀 있는 사진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게 하려면 빛이 없는 곳에서 약품으로 처리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을 현상(develop)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상소에 오셔서 '현상만 해주세요'라고 하시면 '현상된 필름'만 돌려받으시게 됩니다. 그래서 '현상만'은 꽤 저렴하죠. 돌려받으시는 건 아래 그림과 같은 필름입니다.
'현상만'의 결과물은 필름만입니다.
이렇게 현상이 되어야 필름으로 그 다음 과정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직접 스캔이나 인화를 하신다면 필름을 가져 가셔도 되고, 현상소에 스캔이나 인화를 맡기신다면 이렇게 필름을 본 후 주문하셔도 되지만 처음 주문하실 때 전 과정을 한번에 주문하시는 게 저렴하고 효율적이죠.
그러니까 이제 이 글을 읽고 이해가 되신 분들은 '저는 현상은 필요없고 스캔만 하려구요'라든가 하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현상 -> (스캔) -> (인화)라고 (스캔)과 (인화)에 괄호를 쳐 두었는데, 그 이유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스캔(scan)은 필름을 스캐너로 읽어들여서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주로 jpg파일)를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에는 사진은 필름으로만 찍을 수 있었고 일단 찍었으면 사진관에 가져가서 사진들을 뽑아 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디카가 나온 뒤에는 종이 사진을 뽑지 않아도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이사진으로 뽑는 것(인화)은 그 다음의 순서가 된 것이죠.
필름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바뀌었습니다. 필름으로 찍고, 현상한 다음 스캔을 거치면 디카로 찍은 것처럼 사진을 이미지로 얻어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 종이사진을 뽑으면(인화) 됩니다. 물론 종이 사진이 필요없다면 스캔되어 만들어진 jpg 사진만으로 웹에도 올리고 인스타에도 올리고 페북에도 트위터에도 올리고 블로그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로 굳이 뽑지 않아도 되고, 필요하다면 나중에 잘 나온 것들만 따로 모아 뽑거나 확대를 해도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필름을 맡기실 때 현상+스캔을 주문하시는 것이죠. 이걸 인화라고 하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현상스캔이라고 말씀해주세요. ^^
현상+스캔을 주문하시면 찍은 사진들을 스캔해서 24컷 혹은 36컷(혹은 그보다 많거나 적을 수도)의 jpg 이미지들을 얻을 겁니다. 필름을 맡기고 기다렸다가 찾아가시는 게 아니라 맡기기만 하면 사진은 집에서 받아볼 수 있을테고, 필름은 현상소에서 보관해주는 기간 내에 찾아가거나 혹은 택배로 받거나 할 수 있을 겁니다. (스캔)다음에 (인화)에 괄호를 쳐 둔 이유는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사진으로 인화(印畵, print)하면 컴퓨터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스캔된 이미지가 디지털이니까 디카로 찍은 것과 비슷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소스(source)가 필름이라서 디카로 찍은 것과는 전혀 다른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mp3로 들어도 현악기의 선율과 전자기타의 디스토션이 전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스캔된 이미지로 인화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스캔된 이미지의 해상도가 인화할 수 있는 사이즈의 기준이자 한계가 됩니다.
나중에 사진이 잘 나와서 좀더 크게 확대해야겠다고 할 때에는 이미지가 아니라 해당 필름을 가지고 가서 확대인화를 주문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찍은 필름을 가지고 현상소에 주문할 때
1. 스캔이나 인화는 내가 직접 하겠다- 현상만 주문: 필름만 돌려받음
2. 현상+스캔(혹은 현상+롤스캔)을 주문하면: 현상된 필름과 스캔된 이미지들을 돌려받음
3. 현상+스캔+인화까지: 필름과 이미지와 뽑은 종이사진까지 한꺼번에 받음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보통은 2번을 가장 많이 고르죠.)
그래서 문의하실 때 '필름 현상해주세요'라고 하시면 현상소에서는 보통 '현상만 하시면 필름만 드립니다'라고 확인하거나 하게 됩니다.
현상, 스캔, 인화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고, 순서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보통의 필름은 135필름 혹은 35mm 필름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가격표에서는 135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중형필름은 120이라고 부르니까 가격표에서도 따로 있습니다.
현상소 가격표를 다시 한번 살펴봐보세요. 다들 구분이 잘 되어 있을 겁니다. ^^;
옛날에 찍어서 이미 다섯 컷 혹은 여섯 컷 단위로 잘라져서 저 위의 사진처럼 비닐에 넣어져 있는 필름은 이미 현상이 되어 있는 필름이라 스캔 혹은 인화만 하면 됩니다. 이 때에는 작업하는 방식도 달라져서 주문하시는 단위도 달라집니다.
이미 현상이 되어 필름만 보관하는 경우는 대개 이런 식으로 되어 있을텐데요,
이렇게 되어 있는 필름의 한 줄 한 줄을 '스트립'(strip)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한 줄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죠. 보통 현상소에서는 이런 경우 스트립 단위로 스캔 가격을 책정할 겁니다.
어쨌든 코로나의 막바지가 이제 정말 느껴지고 있습니다. 어서 오미크론의 파도가 지나고 다시 그립던 세상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2019년 8월의 호주 시드니를 필름으로 담아왔었고 팬데믹이 어서 끝나기를 기원하며 전시를 갖습니다.
1차 전시는 2021년 12월 성북동 탭하우스F64에서 가졌으며 2차 전시는 2022년 2월21일부터 3월5일까지 2주간 충무로의 갤러리카페 옥키에서 갖습니다.
모든 사진들은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촬영에는 코닥 Portra 400, 후지필름의 Velvia50, Provia100F 이 사용되었습니다. 스캔을 거쳐 디지털로 작업되었으며 최고의 인화지인 Museo Silver Rag을 이용하였습니다. 필름만의 고유한 매력과 본연의 표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