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2017. 9. 13. 22:34

공식 어나운스는 아닙니다만 코닥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더군요.


2018년에 내놓기 위해서 올해 말까지 시장테스트를 할 거라 엑타크롬 필름 물량을 제한적이나마 확보하려고 한다..


이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은 - 


엑타크롬을 실제로 만들기는 했다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왤까요)

2017년 가을에 내놓는다는 약속은 못 지킨다


그리고... 


'시장테스트'라는 것이 실제 사용자들 손에까지 들어가는 공개테스트나 리뷰가 아닌 비공개 테스트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 보면, 뭔가 다시 만들기는 했어도 약간은 기대에 못미치는 중간 결과물일 수도 있을 수 있겠다는 불안감 정도인데..


어떻게 되나 봐야겠죠.


이 부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언급은 http://www.thephoblographer.com/2017/09/12/kodak-working-towards-bringing-ektachrome-back-market-2018/ 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얘기네요.



신년벽두부터 잠을 깨우더니 코닥 아재들 참.. 뭐 하나 똑 마음에 들게 하는 게 없습니다 ㅠㅠ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7. 8. 26. 16:51

니콘에서 풀프레임 DSLR 신제품 D850을 발표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니콘에 대한 안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래도 100주년이라고 이런저런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려고 저러나 싶었는데 아무튼 D850이라는 4천5백만화소나 되는 이미지를 찍어내는 새 DSLR이 발표됐습니다. 대세역행인가요


이런저런 다른 여러가지 이슈는 뒤로 하고, 이 D850에는 꽤 재미있는 기능이 탑재됐는데, 바로 필름카피어 기능입니다. 필름을 촬영해서 색상을 반전시켜 제대로 된 색상의 사진을 얻어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출처: 니콘이미징코리아



설명에서 소개된 것처럼 ES-2라는 필름카피 어댑터를 이용해서 필름 홀더에 필름을 끼우고 60mm 마이크로렌즈(아, 이 렌즈가 또 필요하네요. 1:1 접사가 가능한 니콘의 마크로 렌즈죠)를 이용해서 필름을 촬영하면 카메라 자체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반전시켜 제대로 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새로 나온 ES-2 필름카피 어댑터. 이전 버전은 ES-1이었는데 그다지 큰 차이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니콘은 필름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진작부터 상당한 품질을 보여주는 개인용 필름스캐너들을 만들었었고, 무려 1990년 니콘 최초의 필름스캐너인 LS-3500을 필두로 죽여주는스캔(Coolscan)이라는 라인업의 필름스캐너들을 상당기간 만들고 판매했었습니다. 아직도 데스크톱 필름전용 스캐너들인 4ED 5ED를 비롯(이전의 스캐너들은 LS- 라는 모델명이 붙었었지요), 4000ED 5000ED 8000ED 9000ED에 이르는 전문가용 필름스캐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현역에서 사용하고 계십니다. 물론 시대가 2017년이다보니 이미 오래전에 단종되어 그 이후의 기종들은 더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이 눈으로 바로 제 색상으로 보이는 포지티브(슬라이드) 필름이 아닌 일반적인 컬러필름과 흑백필름은 필름에 맺힌 상이 역상(네거티브)이어서 정상의 이미지를 얻으려면 반전시키고, 적절한 색보정을 거쳐야 합니다. 컬러네거티브 필름은 컬러인화시의 부정색성을 제거하기 위해 오렌지색으로 베이스가 착색되어 있어 그냥 반전시키는 것만으로는 제 색상을 얻을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면 적당한 루틴을 만들어서 반전시키고 오렌지색을 적당히 제거하고 컨트라스트를 조절하는 공식을 적용하면 되겠다 싶지만, 필름 제조사마다 그리고 필름마다 오렌지 마스킹의 농도와 색상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필름마다의 상태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서(아날로그라서죠) 어떤 하나의 정해진 공식으로 필름마다의 제 색상을 추출하는 게 쉽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름으로부터 읽어들여진 오렌지색 베이스의 색상을 반전시키고 정상의 색으로 조정해내는 알고리즘도 필름스캐너의 소프트웨어가 가져야 하는 덕목이고, 이것을 얼마나 잘 해내는가에 따라 스캐너로부터 얻어진 이미지의 색상이 좋은가 아닌가 하는 품질의 잣대가 됩니다. 잘 알려진 필름스캐닝 소프트웨어인 실버패스트라든가, 뷰스캔도 이런 부분에서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죠. 만일 이 알고리즘이 손쉬운 것이라면 스캐너 제조사들마다 스캐너와 함께 판매하는 니콘스캔이나 엡손스캔같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너무 충분하고 넘칠테니까요.


제가 자꾸 니콘 카탈로그에 '필름 디지타이즈 어댑터'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필름카피 어댑터'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제품이 처음 나온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름을 필름으로 촬영해서 복사하는 것, 즉 필름카피는 예전에도 있었고 많은 필요에 의해 행해지던 작업이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를 영사하기 위한 영사본 필름을 만들려면 원본 필름을 촬영해서 다시 필름으로 만들어야 하고 상영관에 배급되는 수만큼 복사본을 많이 만들어야 했죠. 그 때도 필름으로 필름을 촬영하는 식이었습니다. 디지털이 없던 시대니까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촬영하는 피사체를 다시 필름에 실제와 같은 크기로 담아낼 수 있는 매우 우수한 화질, 그리고 왜곡이 없는 접사용 렌즈가 필요했었고, 그게 바로 1:1이라고 부르는 실물스케일 촬영용 렌즈, 즉 60mm micro 라는 렌즈였던 거죠. 그래서 캐논이나 미놀타와 같은 다른 회사에도 1:1 접사용 매크로 렌즈들이 이런 목적으로 다들 라인업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런 필름 카피 방식을 이용한 필름의 디지타이징 방법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필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필름을 비추어줄 광원이 필요하고, 그 광원을 고르게 펴서 분산해줄 디퓨저, 그리고 카메라로 들어올 때 잡광을 없애줄 경통, 그리고 카메라와 렌즈를 고정할 장치가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개인이 자작하기도 했죠. 꽤 많은 분들이 프링글스 통을 경통으로 사용해서 만들기도 했습니다. Gariz 님의 제품도 이것과 유사한 구성으로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으니 구입도 가능할 겁니다.



검색해보면 엉성하지만 그래도 할 건 다 하는 자작 어댑터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자작 필름카피어의 모습. 광원으로는 플래시를 썼네요. 

출처: "How to Scan Film Negatives with a DSLR" https://petapixel.com/2012/05/18/how-to-scan-film-negatives-with-a-dslr/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가 한창 발전하던 그 무렵 니콘에서도 ES-E28이라는 필름카피 어댑터를 발매해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28mm 필터사이즈의 렌즈를 탑재한 니콘의 쿨픽스 950, 990, 995나 4500시리즈같은 카메라에는 카메라 자체에서 촬영하는 필름을 정상으로 보여주는 필름카피 모드가 탑재되어 있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쿨픽스4500에 장착한 ES-E28 필름카피 어댑터의 모습. ES-2와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네요.



그러니까 사실은, D850이라는 최신의 괴물같은 DSLR에 이런 구시대적인 유물(!)스러운 기능이 탑재되었다는 점이 새삼스럽고 신기한 것이지, 어떤 대단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거나 한 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D850에 필름카피(스캔) 기능이 탑재된 것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우선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크기입니다.


기록화소수 4,544만 화소, 가로세로 8,256 x 5,504 픽셀.


얼마만한 해상도가 되는 걸까요? 계산해보죠. 36x24mm 크기의 35mm 필름은 환산하면 1.4173 x 0.9448 인치입니다. 8256/1.4173 = 5825 즉 5800dpi로 스캔하는 정도의 사이즈로군요. 현재 상용화되어 판매되는 가장 큰 해상도를 가진 스캐너인 Imacon이 광학 8000 dpi인데, 간단한 장치로도 무척 어마어마한 크기의 광학해상도를 가진 필름 카피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미지 크기를 보통 이야기하는 '메가 수'로 따지자면 130MB 정도가 되네요. '이마콘으로 130MB 용량으로 8bit스캔하는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RAW로 촬영해서 16비트로 저장한다면 두 배 용량이니까 260MB가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 장점이자 놀라운 점은 속도입니다. 이마콘으로 130MB를 스캔하려면 꽤 시간이 걸립니다. 이걸 D850은 '찰칵'으로 해결하고 맙니다. 개인용 스캐너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니콘의 4000dpi나 혹은 엡손 평판형 기종들의 최대해상도로 한 컷을 스캔할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생각해보시면 비교가 될까요.


그리고 세째로 위의 자작 필름카피어 "How to Scan Film Negatives with a DSLR" 기사에서처럼 촬영한 오렌지색 이미지를 반전하고 색을 잡는 과정이 필요없이 D850 자체에 탑재된 기능으로 바로 정상 색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편리한 점입니다. 그러니까 홀더에 끼우고 찰칵, 하면 바로 5800dpi로 스캔된 130MB짜리의 거대한 스캔 이미지를 얻는 셈입니다.


........ 그런데 장점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단점을 얘기해보죠.


- 불편함: 홀더에 필름을 장착하고 한 컷 촬영한 뒤 다음 컷을 촬영하려면 손으로 직접 홀더를 밀어줘야 합니다. 모든 것이 수동 조작이고 자동으로 되는 게 없습니다. 하긴, 필름스캐너들도 이렇게 수동으로 조작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 사실 어마어마한 불편까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 수평/크롭 등 조작의 문제: 카메라 안에서 이미지가 정상으로 반전된다는 점에 비추면 약간 뭔가의 보조적 장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홀더에 필름을 장착하는 과정이 수동이기때문에 약간씩 상하좌우로 정확히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카메라에 촬영된 필름의 이미지가 완벽히 100%가 아니거나 혹은 상하좌우로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자리의 검은 여백이 더 찍힐 수도 있구요. 어떤 분은 그런 문제때문에 미세하고 정확한 수평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하시더군요. 물론 나중에 이미지를 회전시키면 되기는 합니다만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습니다.


- 광원의 문제: ES-2 역시 광원은 탑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뒷면에서 무언가의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위의 자작 어댑터처럼 플래시를 사용할 수도 있고, 가정용 스탠드를 사용해도 되고, 주광을 얻기 위해 낮에 햇빛을 보아도 되기는 합니다만 역시 균일하고 완벽한 광원을 사용하는 것은 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필름 스캐너에는 전용의 고른 광원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색상이 정확하게 튜닝되어 있거든요.


- 초점의 문제: 화소수가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정확한 초점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필름이 편평한 것 같지만 접사모드에서 미세한 거리차때문에 생기는 이미지의 소프트함은 큰 문제가 됩니다. 홀더에 장착된 필름의 가운데와 주변부, 혹은 초점이 맞은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의 해상력 차이는 이 시스템이 가지는 치명적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미지 그대로의 유효한 해상력을 다 보장하지 못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마콘이 특허로 탑재한 가상드럼방식은 괜히 개발된 게 아니니까요.


- 먼지제거기능: 중급 이상의 개인용 스캐너들에는 대개 ICE라는 하드웨어적 먼지제거기능이 탑재된 것들이 많습니다. 필름을 스캔할 때 나타나는 먼지를 포토샵에서 일일이 지워보신 분이라면 스캐너에서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해주는 기능이 동작할 때 그게 얼마나 유용하고 또 편리한 것인지 아실테죠. 해상도가 높아서 이미지가 커지면 커질수록 작은 먼지도 더 크게 보이기때문에 지워주어야할 먼지도 작업의 난도도 올라갑니다. 8천x5천 픽셀짜리 이미지를 포토샵에 띄우고 먼지를 도장툴이나 힐링브러시로 지우는 작업을..... 아아.


- 다른 판형에 대한 대응: 일단 ES 시리즈의 필름카피 어댑터들은 35mm 필름의 일반적 판형에만 대응합니다. 하프판은 크롭하면 되니까 괜찮겠지만 X-pan과 같은 파노라마에는 대응하지 못합니다. 또 중형이나 기타 판형에도 대응하지 못하네요. 약간 더 거리를 두어 화면에 꽉 차게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면 자작 어댑터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판형이 커지면 균일한 광원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는 합니다.


- 실버패스트와 같은 우수한 색재현 스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전적으로 카메라 바디 내의 색상 변환에 의존해야 하니까요.


B&H 에 뜬 ES-2의 프리오더 가격을 보니 약 140불 정도나 하네요. 약간 아쉬운 가격입니다. ㅠㅠ



따지고 보면 '필름스캐너'라는 것도 역시 이런 필름 촬영(혹은 복사기처럼 선형 판독)으로 얻어진 디지털 이미지를 반전하고 변환시키고 하는 전용의 장치인 셈이죠.


이 장치와 기능이 꽤 좋은 평을 얻는다면 좀더 발전된 형태로 뭔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필름이 한 컷씩 자동으로 이송되고, 한 컷씩 한 컷씩 셔터까지 착착 눌러주면서 한 스트립 혹은 한 롤 전체를 자동으로 촬영해주는 자동이송/롤스캔 어댑터라든지...


물론 그래도 나중에 색상보정/크롭-회전/먼지지우기... 이런 것들은 피할 수는 없겠군요. 카탈로그에서 '간단히'라고 했는데 글쎄요.. ㅠㅠ



총평: 이런 발달한 디지털 이미징 시대에 최첨단의 DSLR이 필름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또 한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 같은 새삼스러움입니다. 필름을 이용하기 위한 또다른 어떤 제품이 새로 선보일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필름카피어를 사용하는 것은, 예전에도 사용해 본 경험에 의하면, 그리고 어떤 분의 말씀처럼.. "도 닦는" 일에 가깝습니다. 물론 필름 스캔이 일종의 도 닦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하시면 그것도 맞을 것 같습니다. ㅎㅎ




Posted by 이루"
사진이야기2017. 7. 29. 23:11

필름 스캔이미지 아카이빙시스템, '마루스캔'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스캔'까지 작업을 의뢰하실 겁니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웹하드'에 올려주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작업해주거나, 게시판에 다운로드 링크를 등록해주거나, 이메일로 전송해주거나, 아니면 CD나 USB에 담아주거나 할 겁니다.


웹하드에 올려주는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폴더를 하나 만들어 그 안에 올려주는데, 웹하드의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다운받고 나면 하루이틀, 혹은 며칠 안에 삭제되거나 심지어 작업이 많으면 얼른 다운받으라고 연락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다운받는 경우도 검색을 통해 과거의 작업도 다운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는 용량 등의 문제로 글은 살아 있어도 링크가 비활성화되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경우는 보낸 이메일이 스팸처리되어 못 받아보거나 혹은 처음인 경우 알려준 이메일 주소가 잘못되어 누락되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구요. 


현 시점에 와서는 일반 가정이나 업소에서 사용하는 광랜이나 기가비트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도 빨라지고 NAS 등의 스토리지도 매우 발전해서 개별적으로 그런 시스템을 이용해서 스캔된 이미지를 다운받게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스캔된 이미지를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같은 PC형 운영체제뿐만아니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패드나 태블릿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하게 되었기때문에 웹하드나 웹사이트의 게시판, 혹은 이메일이나 NAS의 직접 액세스 링크 같은 것들이 이런 다양한 장치들을 모두 지원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도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PC에서 사진을 다운받아 구글드라이브나 클라우드에 옮기고 그걸 폰에서 열어보는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사실은 이런 온라인 스토리지의 연계 방식도 생겨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5년 여름에 '직접 폰에서 열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용 앱이 바로 마루스캔이었습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마루스캔을 검색하면 됩니다.



이 때까지는 게시판에 작업한 내용을 등록하고 비밀번호를 쳐서 열어보고 zip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받아보시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고 마루스캔은 스마트폰에서 직접 사진들을 열어보고 공유를 통해 다양한 폰용 앱에 바로 사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식이었습니다.


PC에서 zip을 다운받아 풀어놓은 다음 사진을 골라 폰으로 옮기는 과정을 없앤 거였죠.









마루스캔 앱의 구동모습. 


zip을 다운받지 않아도 주문 날짜별로 필름 롤별로 정렬되어 있고 섬네일이 바로 표시되어 원하는 사진만 열어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알림사항이 있으면 빨간줄이 뜨고 편지봉투가 깜빡입니다.


웹하드나 게시판에서 자기 이름을 찾아 비밀번호를 치는 게 아니라 전화번호와 비밀번호를 치면 바로 로그인이 되고, 사진을 열어보고 원하는 사진에서 '공유'를 통해 이메일이나 문자,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앱에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스캔 이미지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진 셈이죠.


필름을 맡기고 작업을 의뢰하면 작업된 날짜별 주문별로 폴더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 해당 주문의 롤들이 정렬되어 뜹니다. 그러면 오른쪽 점점점 메뉴를 눌러 해당 주문날짜나 롤별로 코멘트를 달아 어떤 사건이나 혹은 어떤 카메라로 촬영했는지 같은 정보를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발표할 때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를 지원했었지만 여전히 PC만을 사용하고 게시판에서 zip 파일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게 익숙한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PC에서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웹버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표되고 1년 반이나 지난 후의 일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와 반대의 순서가 되었네요. :)


두둥!



마루스캔 웹버전은 http://scan.fotomaru.com 으로 접속할 수 있으며 ie(버전10이상), 엣지, 파이어폭스, 크롬, 얀덱스(오페라), 사파리 등 PC와 맥에서 사용가능한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 무리없이 작동합니다. 다만 스크립트 처리량이 꽤 많은 관계로 폰이나 태블릿에서는 일부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거나 매우 느리게 작동하는 수도 있습니다. 태블릿이나 폰에서는 아무래도 앱을 사용하시는 편이 더욱 빠릿하고 편리하실 겁니다.


일단 스캔작업이 완료되고 업로드가 되면 폰으로 문자를 드리는데, 문자전송용 웹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발신번호 표시가 07082354911 (포토마루 번호)으로 되고 이 경우 스팸으로 막아두시거나 혹은 070번호 자체를 차단해두신 경우는 업로드 알림 문자를 못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작업 의뢰를 했는데 왜 다 됐다는 알림이 없나 싶으시다면 확인연락을 한번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통 컬러와 슬라이드 작업은 당일, 흑백이나 영화용은 그 다음날 오후 정도에 작업이 완료되니까요. 


앱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금방 전화번호와 비밀번호를 치고 로그인하는 데 문제가 없으셨을 겁니다. 웹버전은 넓은 화면을 사용하기때문에 앱에서 안되던 일부의 기능들을 더 지원합니다.


- 다국어를 지원합니다. 현재 한국어/영어만 지원하지만 곧 더 많은 언어들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웹하드나 게시판처럼 주문자명이 공개되지 않으므로 프라이버시가 강화되었습니다.

- 지속적인 로그인시도를 차단하는 해킹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 fotomaru.com 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비밀번호를 따로 지정할 수 있으며 비회원도 지원합니다.

- 앱에서 지원하던 기능들을 모두 지원합니다.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로그인하면 앱에서 보이던 것과 같은 주문별 목록이 윈도우의 탐색기처럼 리스트로 그리고 아이콘으로 보여집니다. 클릭하면 열어볼 수 있습니다. 언어 드롭박스에서 English를 누르면 인터페이스가 영어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브라우저의 언어별 로케일대로 언어를 선택해서 뜨게 되어 있습니다.


외국인 사용자분들도 꽤 계시기때문에 전화번호가 없는 경우 이메일을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날짜로 표시된 것은 그 날짜의 주문단위를 담고 있습니다. 세 롤을 맡기셨다면 이렇게 그 날짜 안에 세 롤이 표시됩니다. 7626은 실제 필름에 붙어 있는 번호와 일치하고, FUJI200은 사용한 필름이 Fujifilm의 C200 이었음을 표시합니다. 다른 필름들도 이렇게 간략한 코드로 전부 종류가 표시됩니다.


위에 있는 '전체다운로드'를 클릭하면 이 세 롤 모두가 zip으로 압축되어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한두 롤만 따로 다운로드하려는 경우에는 체크를 클릭해서 선택한 다음 '선택다운로드'를 누르면 됩니다.


Live zipping 기술을 적용했기때문에 zip으로 압축하는 데에 따로 시간이 걸리지 않고 클릭과 동시에 마치 스트리밍되듯 zip 파일의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저장이 다 되었다면 zip을 풀어 폴더 구조 그대로 저장된 이미지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만일 주문 처리과정에 미노광이라든지, 스크래치가 있다거나, 혹은 필름이 변질되었다거나, 혹은 카메라의 오작동 등으로 사진에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미리 알려드릴 내용이 있다면 위에 알림이 뜹니다. 저 위에서 보았던 앱 화면에서 깜빡거리는 메시지와 동일한 내용이 웹에서는 바로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주문에 따라 드럼스캔이나 무척 대용량의 다운로드가 필요한 '섬네일로 표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결과물'은 맨 아랫줄에 따로 '다운로드링크'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따로 미리 압축되어 있는 zip 파일을 다운로드하게 됩니다. 이런 특별 다운로드는 앱에서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웹이기때문에 섬네일을 3단계로 더 크게 확대해볼 수 있습니다. 섬네일 자체가 시원시원하게 크게 보이게 됩니다. ㅎㅎ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해당 롤을 다운로드하거나 혹은 폴더에 코멘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본여행'이나 '동네한바퀴'같은 설명을 달아둘 수도 있고 카메라나 렌즈이름을 적어둘 수도 있을테구요.





그래서, 해당 롤을 눌러보면 zip을 다운받지 않아도 이렇게 사진들이 바로 보입니다. 해당 이미지에 오른쪽 버튼을 눌러보면 오른쪽 왼쪽으로 회전도 시켜놓을 수 있습니다. 여러 이미지를 선택해서 선택다운로드 하시면 그 이미지들만 zip으로 묶어 내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지를 누르면 브라우저 창에 꽉 차게 큰 이미지를 볼 수 있고 돋보기를 한번 더 누르면 100%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표시된 상태에서는 오른쪽 버튼을 눌러 '다른이름으로 이미지 저장'을 선택하시면 그대로 이미지를 저장할 수도 있고 오른쪽 상단의 퍼내는 화살표를 눌러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편리한 대로 하시면 됩니다.



웹버전과 iOS/안드로이드 버전은 같은 서버에 접속하기때문에 좌우로 돌려놓은 이미지라든가, 설정해둔 코멘트 등이 똑같이 보입니다. 이미지를 사용하려는 목적이 되는 플랫폼에서 열어보시면 되겠죠.


주문을 하실 때마다 내역이 추가되고 날짜리스트가 축적되어집니다. 자동 Archiving인 셈이죠. 분류하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우실 겁니다. 리스트가 너무 많아 아래로 길어지는 경우 연도별로 자동으로 묶여 정리되기도 합니다.


사용자의 이미지를 업로드하거나 혹은 작업되어 올라간 이미지를 직접 삭제하거나 하는 기능은 정책상 제공하지 않습니다. 고객센터나 전화를 통해 삭제 요청하시면 당연히 지워드리구요.


현재는 2년 정도 이미지가 보존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서버 용량을 넘게 된다고 삭제하기보다는 날이 갈수록 저장장치의 단가가 저렴해지고 있어서 용량을 증설하는 방법으로 삭제하지 않고 계속해서 축적해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시점에서도 이미 2년을 넘은 작업물들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저장/브라우징 가능합니다.


물론 현상과 스캔 자체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편의성일 것입니다.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겠습니다.


#마루스캔 #MaruScan #포토마루 #필름현상 #필름스캔 


Posted by 이루"